예측되는 맞춤화된 의약품을 제공하는 데 주력…환자·제약사·의료진 소통 창구 역할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로슈가 추구하는 맞춤의료 환경을 구축해 가는 데 있어서 바이오마커 매니저가 진단과 제약 사이의 촉매 역할을 하게 되길 기대합니다.”

한국로슈 의학부 성지연 이사(바이오마커 총괄 담당·사진)는 최근 일간보사 의학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바이오마커 매니저는 바이오마커 기반 데이터가 임상 및 제품 개발 현장에서 더욱 의미 있게 활용될 수 있도록 전략적인 협력 플랫폼을 구축하는 데 있어서 중심에 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성지연 이사는 “로슈가 추구하는 맞춤의료는 바이오마커 기반 의약품 제공, 리얼 월드데이터 통합한 신약개발 활용,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치료가 진료현장에서 정착되는 것”이라며 “이 같은 생태계에서 바이오마커 매니저는 이들이 유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촉매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녀는 “최근 로슈에는 데이터 사이언티스트, 맞춤의료 매니저 등 ‘맞춤의료’와 관련된 다양한 포지션이 생겨나는 추세”라며 “바이오마커 매니저는 바이오마커 진단 및 정보 교류 관련 대내외 스테이크홀더들과의 커뮤니케이션 및 교육 업무 등을 총괄하고 있다”며 바이오마커 매니저 역할에 대해서 강조했다.

바이오마커는 특정 질환이나 상태를 알 수 있는 몸 안의 단백질이나 DNA, RNA, 대사 물질 등이다.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정상 또는 병리적인 상태를 진단하고 치료 약제를 선정하며 치료 약물에 대한 반응 정도 등을 측정할 수 있어, 암을 비롯한 각종 난치병을 진단하고 치료 효과를 예측하는 지표로 활발히 활용되고 있다.

성지연 이사는 “최근에는 진단 분야가 발전을 거듭하면서 ALK 나 EGFR 같은 바이오마커 양성 여부에 따라서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는 옵션이 생겼고, 이 같은 바이오마커 기반의 치료를 했을 때 그 치료 효과가 더 좋게 나타난다”며 “바이오마커는 이와 같이 질환에 대한 단순한 조직학적 분류를 뛰어넘어, 환자 개개인의 유전학적 정보에 기반한 더욱 세분화된 진단과 치료를 가능하게 해주는 지표”라고 설명했다.

또한 “종양 분야에서의 대표적인 바이오마커로는 혈액암의 CD20, 유방암의 HER2, 폐암의 ALK, EGFR 등이 있으며, 많은 제약 회사들이 제품 개발 단계에서부터 바이오마커를 발굴하고, 바이오마커 진단을 통해 특정 바이오마커를 가지고 있는 환자들에게 더욱 안전하고 효과가 높은 것으로 예측되는 맞춤화된 치료제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슈는 90년대부터 유방암 분야 최초의 HER2 바이오마커 기반 표적치료제인 ‘허셉틴’과 혈액암 분야 최초의 CD20 바이오마커 기반 표적치료제인 ‘맙테라’, 폐암 분야에서 최초로 아시아인에게서 유병률이 높은 EGFR 바이오마커를 표적하는 표적치료제인 ‘타쎄바’와 ALK 바이오마커를 표적하는 ‘알레센자’, PD-L1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면역항암제 ‘티쎈트릭’을 선보였다.

이렇듯 바이오마커에 대한 중요성을 인지한 한국로슈는 의료진들이 바이오마커 의약품을 정확하게 처방하고 바이오마커에 대한 정확하고 과학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바이오마커 매지저를 활용하고 있다.

성지연 이사는 “로슈진단과 정기적인 분기별 미팅 뿐 아니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진단과 치료제에 대한 올바른 정보가 허가 전 단계에서부터 임상 현장까지 대내외 스테이크홀더들에게 잘 전달되기 위해 필요한 전략과 프로그램을 수립 및 실행하고 있다”며 “로슈도 약을 처방하는 임상의 뿐 아니라 로슈 제품을 위해 필요한 테스트를 진행하는 병리과와도 소통하고 정보를 전달 하는 등 이러한 업무를 바이오마커 매니저가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지연 이사는 “앞으로는 국내에서 보험 급여가 적용되고 있는 NGS (Next Generation Sequencing: 차세대염기서열분석)를 통해 수백 개의 유전자 검사가 한 번에 가능해 지면서, 더욱 다양한 바이오마커 조합에 대한 개인 맞춤형 진단 및 치료가 가능해질 것이고, 이러한 세분화된 진단과 치료는 환자들의 치료 성적을 더욱 향상시켜 줄 것”이라며 “바이오마커는 계속해서 진화하고 있는 만큼 바이오마커 매니저가 이러한 진화 과정 속에서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맞춤의료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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