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의약품·화장품 중심 매출 하락…일본계 2곳 제약 ‘타격’
본사 차원 방침 따로 없는 채 ‘최대한 눈에 안 띄게’ 조심조심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저희들도 한일문제가 원만히 해결됐으면 좋겠습니다.’

일본계 제약 한 임원급 인사의 말이다. 일본제품 불매운동이 일고, 의약품도 점차 그 영향권에 접어드는 양상인 가운데 일본계 기업에 몸담고 있는 입장에서 부담스럽기 짝이 없다. 실제 영업현장에서 의, 약사들로부터 ‘일본이 왜 이러냐’는 식의 핀잔을 듣고는 ‘그러게 말입니다’며 애매한 답변으로 자리를 피하곤 한다는 것이다.

아직까지는 전문의약품에 까지 불매운동으로 인한 영향이 미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일반의약품 및 화장품은 사정권 안에 들어섰다. 실제 일반약, 화장품 비중이 높은 2곳 일본계 제약은 그 타격이 피부에 와 닿는 정도라는 것이다.

국내 시장에선 현재 총 8곳 정도의 일본계 제약기업들이 활발히 활동중이다. 이들 기업들의 연매출이 매년 두자릿수 성장을 거듭하며 2018년 기준 1조2300억에 달하고 있고, 특히 이익률 역시 지속 상승해 외형 내실 모두 탄탄히 자리 잡고 있다. 외자 제약이지만 모두 국내 제약바이오협회 회원사로 가입해 국내 기업들과 호흡을 같이하며 원만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일본계 제약은 서로간 긴밀한 정보교환 등 경쟁 속에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기로 유명하다. 그럼에도 이번 문제와 관련해선 따로 대책을 논하진 않았다.

또 다른 일본계 제약 임원은 “이번 문제와 관련해 한국일본계제약협의회(KJPA) 차원의 논의는 없었다”고 전하고, “개별 회사들도 본사 차원의 어떤 지시나 방침이 따로 전달된 것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회사에서는 눈에 띄는 행동은 최대한 자제하자는 분위기”라며, “일본계 기업이긴 하지만 일본인은 극소수에 불과하고 나머지 대다수 임직원은 한국사람 이라는 것을 이해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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