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아태간학회 유치 성공-학술지 SCI(E) 등재 가시화 등 글로벌 역량 확대
양진모 대한간학회 이사장, WHO 주도 만성 C형간염 박멸 동참 등 국민건강 증진에도 앞장

[의학신문·일간보사=김원준 기자] “대한간학회가 학회 회원들의 학술 활동을 적극 지원해 연구 경쟁력을 높이고, 나아가 국제학술대회의 유치 및 성공적 개최를 통한 글로벌 역량을 강화해 나가면서 아시아의 최고 학회로 거듭 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양진모 대한간학회 이사장(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양진모 대한간학회 이사장(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최근 본지(일간보사·의학신문)와 만난 자리에서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4가지 목표를 세웠다”며 진행과정 및 성가에 대해 소개했다.

먼저 APASL(Asian Pacific Association for the Study of the Liver, 아시아태평양간학회) 유치를 학회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추진했는데, 드디어 최근에 2022년 서울 코엑스 개최를 확답 받았다고 밝혔다.
양 이사장은 “2008년에 한국에서 아시아태평양간학회(APASL)가 열린 후 14년 만에 다시 국내에서 열리는 쾌거를 얻었다”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학회가 미국간학회, 유럽간학회, 아시아태평양간학회 등이 있는데 이번 유치는 한국의 영향력을 다시 한 번 인정받은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양 이사장은 학회의 세계적 위상을 높이기 위해 학회 연구비 지원에도 힘써왔다.
대한간학회는 1년에 1억7천 정도의 학회 연구비를 써왔는데, 약 1억 원을 증액해 여러 가지 기획과제를 통해 국내 질병에 대한 유병률 조사와 더불어 데이터를 쌓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경과를 예측하고 예방하는데 주력했다.
양 이사장은 “예산을 늘리고 작년에 지방간 알코올성과 우리나라에 데이터가 많지 않은 간암, 지방간 등 데이터 등을 확보했다”며 “우리보다 의료수준이 떨어지는 나라도 데이터를 가지고 있는데 반해 국내에는 데이터가 부실했다”고 강조했다.
또한 학회가 주력적으로 추진했던 SCI(E) 등재 목표가 현실화 돼가고 있다.
대한간학회 학술지인 CMH가 6년이 지났는데 SCI(E) 등재가 안 되고 있었지만, 최근 임팩트 팩터(Impact factor) 점수가 4점을 넘어 조만간 등재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것.
양 시장은 “지속적으로 학회의 질은 높인 결과 논문의 임팩트 팩터가 4점대까지 갔다”며 “과거 1~2점대에 비하면 현재는 상당히 질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다만 아시아존에서 리버저널(Liver journal)이 많아 등재의 어려움이 있다며, 4점대면 정상적인 경우에는 SCI(E) 등재가 돼야 하지만 워낙 경쟁이 치열해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학회는 올해 기획과제를 선정해 학회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올해 학회에서 공모해 선정된 기획과제는 총 5편으로 ▲10년간 국내 간경변의 원인 질환 및 임상양상의 변화 분석 ▲급성간부전 전국 다기관 역학연구 ▲초음파 급여화 이후 간암 감시검사의 비용효과분석 및 초음파 바우처의 활용 ▲한국인 간경변 환자에서 간경변의 원인과 급성악화의 종류에 따른 장기 생존기간 비교 연구 ▲빅데이터를 이용한 한국인 간암 환자에서의 발생률, 치료 패턴 ,동반질환, 예후 등에 대한 Factsheet 제작 이다.
2018년에 진행된 대한간학회-한국간재단 협약식
완치 가능한 만성 C형 간염…국민건강검진 도입 절실
더불어 학회는 간질환의 예방과 치료, 대국민 홍보와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대한간학회는 한국간재단(단장 서동진)과 2030년 만성 C형 간염 박멸을 위해 전라남도 구례군을 대상으로 작년 10월 만성 C형 간염 청정지역을 만들기 위한 시범 사업을 시행했다.
최근 완치율이 100%에 육박하고 부작용이거의 없는 항바이러스 약물이 개발 사용됨에 따라 세계보건기구(WHO)에서는 적극적으로 만성 C형 간염 환자를 발견해서 치료하는 것을 기반으로 2030년까지 만성 C형 간염을 전 세계적으로 박멸을 할 계획을 발표했다.
양 이사장은 "한국도임상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는 만성 C형 간염의 박멸에 동참하기 위해서는 무증상 환자를 발굴하는 선별검사를 확대하고 만성 C형 간염이 확인되면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전략을 시행하는 것이 감염의 전파와 발생을 막기 위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에 구례군을 대상으로 한 시범 사업은 특정 지역의 전체 환자를 발굴, 치료함으로써 만성 C형 간염을 박멸할 수 있다는 하나의 좋은 예가 됐으며, 향후 국가 검진으로의 만성 C형 간염 선별검사 확대의 토대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양 이사장은 “B형 간염은 평생 먹어야 되지만 만성 C형 간염은 치료 성공률이 95% 정도 된다며, 약값도 많이 떨어져 있어 치료하고 끝나는 질환으로 반드시 국민건강검진에 들어가야 한다고 피력했다.
식습관 변화 등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국가적 대책 필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 대책과 대국민 홍보와 교육에 대해서도 양 이사장은 지적했다.
최근 젊은층에서 서구화된 식습관으로 과체중이 늘고 있다며,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은 대사증후군의 일환으로 과도한 열량을 계속 섭취하면 생기기 쉬운 질병이라고 설명했다.
대부분 가벼운 병이지만, 방치할 경우 심각한 질환으로 간경변증 및 간암으로 진행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하는 비알코올 지방간 질환에 대한 대국민 홍보와 교육의 필요성을 제기한 것.
양 이사장은 “생활 습관, 식습관의 변화 등으로 비만, 당뇨 등 대사증후군이 증가하고 만성 바이러스간염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 나오면서 비알코올 및 알코올 간질환의 상대적 중요성이 증가하는 실정으로 향후 국민 건강의 큰 문제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안타까움을 내비쳤다.

이어 그는 “지방간도 시간이 점차 지나면 간경화나 간암으로 옮겨 갈 수 있는 질환으로, 학회 차원이 아닌 정부와 그리고 필요하다면 다른 학회(내분비질환) 등과 함께 캠페인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접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밖에 대한간학회는 매년 10월 20일을 ‘간의 날(Liver Day)’로 제정하고, 대국민 홍보를 전개하고 있다.
▲ 대국민 간질환 예방 및 퇴치 캠페인
대한간학회는 일반인의 간질환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 스크린 광고 및 인터넷 매체를 이용한 홍보 및 교육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올바른 국가정책수립을 위해 국회의원, 간질환 환자 환우회 등과 C형 간염 국가 검진사업 정책 기자간담회를 개최해 국민 간건강을 위한 좋은 정책이 수립될 수 있도록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 ‘간의 날’ 간질환 공개강좌
대한간학회는 한국간재단과 함께 전 국민에게 간질환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2001년부터는 매년 10월 한 달간에 걸쳐 전국 주요 의료기관에서 국민들에게 바이러스성 간염을 비롯한 간질환에 대한 공개무료강좌를 통한 교육 및 홍보를 실시해오고 있다.

▲ ‘간의 날’ 기념식 및 토론회
대한간학회는 한국간재단과 함께 매년 ‘간의 날’을 기념해 학회 임원진과 회원, 미디어 기자단,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대한의사협회, 한국간이식협회, 간사랑동우회 등 각계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간의 날 기념식과 토론회를 개최하고 있다.

▲ 대국민 간질환 퇴치 라디오 캠페인
대한간학회는 매년 ‘간의 날’을 기념해 10월 한 달간 라디오 방송을 통하여 하루 2회씩 간질환 예방을 위한 대국민 라디오 캠페인을 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청취하는 출퇴근 시간대에 간질환에 대한 위험을 알리고 이를 예방하기 위한 홍보를 올해도 시행할 예정이다.

▲ 찾아가는 건강 검진 및 지역주민을 위한 간질환 공개강좌
대한간학회는 ‘간의 날’이 있는 10월을 즈음해 의료 소외 계층 및 지역을 대상으로 직접 방문하여 혈액검사, 초음파 검사 및 교육, 홍보 등의 사업을 시행해 왔다. 올해는 한국의료지원재단 주최로 저소득자 C형 간염 치료비 지원 사업을 적극 지원해 전 세계적인 2030 C형 간염 박멸 운동에에 앞장설 예정이다.
▲ ‘간질환 바로 알기’ 소책자 발간
간질환 환자들에게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일반 국민들에게는 간질환의 중요성을 알리며, 간질환 환자를 실제 진료하는 임상의에게 도움을 주고자 ‘간질환 바로 알기’ 소책자를 개정 발간했다.
최근 간질환의 진단과 치료, 특히 C형간염의 치료에 있어 일어난 많은 발전과 변화를 반영해 이를 개정했으며, 간질환 환자가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복지 정보에 대한 전문 책자를 개정 발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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