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적으로 격자무늬로 나열…노인서도 콜라겐 유지 확인

日 연구팀, 피부노화 예방에 길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피부탄력에 관여하는 섬유상 단백질인 콜라겐이 피부 속에서 규칙적으로 격자무늬로 나열돼 있으며 나이가 들어도 파괴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졌다.

일본 교토대를 비롯한 연구팀은 피부노화를 예방하는 데 길을 열어주는 성과로서, 재생의료 연구에도 진전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연구성과는 23일 영국 과학저널 '사이언티픽 리포츠'에 게재됐다.

피부에는 몸을 보호하는 보호벽 역할을 하는 표피 아래층에 진피가 있다. 진피의 주성분인 콜라겐은 전자현미경으로 관찰하면 무질서하게 보이기 때문에 랜덤으로 나열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하지만 연구팀은 진피의 느슨함 등으로 인해 그동안 충분히 관찰하지 못했다. 피부이식 등 치료로 남은 진피를 이용해 북의 가죽처럼 원형으로 팽팽하게 펴고 특수한 시약으로 투명화했다. 레이저빛을 이용하는 현미경을 이용해 콜라겐 배열상태를 해석했다.

40~80대 남녀 6명의 대퇴부 진피를 이러한 방법으로 조사한 결과, 콜라겐 등이 규칙적으로 격자무늬로 나열돼 있었다. 그동안 나이가 들면서 콜라겐이 파괴되는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번 해석으로 노인에서도 콜라겐이 유지돼 있음이 확인됐다.

연구팀은 "노화로 콜라겐의 구조가 파괴되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이유로 탄력을 잃는 것으로 볼 수 있다"라며 "진피의 구조가 밝혀짐에 따라 피부의 탄력을 회복시키는 안티에이징 연구와 정상에 가까운 피부를 재생시키는 연구에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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