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ADHD 환자 증감률 전년 대비 40.9%
다른 연령대 감소세인 해도 성인 환자는 증가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20대 이상 연령대에서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환자가 최근 5년 사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2017년 건강보험 가입자 중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료인원수는 10대에서 가장 많이 나타났지만, 증감률은 20대 이상 연령대에서 전년 대비 40.9%로 가장 높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이사장 김용익)은 건강보험 진료데이터를 활용해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의 건강보험 진료 현황 분석결과를 23일 발표했다.

2017년 전년대비 ADHD 환자 증감률을 살펴보면 25~29세에서 65.9%로 가장 높게 나타났으며, 30세 이상이 45.2%, 20~24세가 29.6%로 그 뒤를 이었다. 20세 이상 환자 증감률은 2013년 이후 ‘20~24세’, ‘25~29세’, ‘30세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였다.

20대 이상 연령대에서 환자의 지속적인 증가는 다른 연령대에서 2013년~2016년 사이 감소세를 보였던 것과 대조적인 수치다. 정부는 2016년에야 성인 ADHD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한 바 있다.

지난해 ADHD 전체 환자 수는 여전히 10대에서 가장 많았다. 10~14세(1만 8000명, 33.9%)에서 진료환자가 가장 많았고, 성별 현황에서도 전체 남성 중 10~14세 환자가 1만 5000명으로 35.2%, 전체 여성 중 10~14세 환자가 3000명으로 28.9%를 차지했다.

연령대별 진료비 현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으로 진료인원이 가장 많은 10~14세 환자가 145억 70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15~19세 환자가 99억 5000만원, 5~9세 환자가 85억 6000만원을 기록했다. 전체 환자 평균진료비는 71만 4298원이었고 15~19세 환자의 진료비가 81만 5867원으로 연령 구간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DHD의 10~14세 진료 인원수가 타 연령대보다 많은 이유에 대해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송정은 교수는 “부모님들이 초등학교 저학년까지는 ADHD 증상이 있더라도 크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생각으로 진료를 받게 하지 않다가, 자녀가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어 학습량이 많아지면서 학교 적응에 어려움이 생기는 경우 치료를 시작하거나, 아동기 때 시작한 치료를 중단했다가 10~14세에 치료를 다시 시작하는 경우도 많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설명했다.

전체적인 진료인원은 2013년 5만 8,132명에서 2015년 4만 9,263명으로 매년 줄어드는 추세를 보였으나, 2016년 9월 건강보험 급여 혜택이 확대(기존 6~18세에만 적용되던 ADHD 급여 혜택이 65세 이하로 확대)됨에 따라 2017년에는 5만 2,994명으로 환자가 증가했다.

최근 5년간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진료현황을 성별로 살펴보면 매년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보다 4배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남성의 진료비가 여성보다 4.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 환자가 여성 환자 보다 많은 원인에 대해 송정은 교수는 “ADHD는 역학조사를 보면 남녀 비율이 2:1~4:1 정도로 남아가 더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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