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기 한양대병원 교수 “리지스캔 단점 극복…선도혁신형 의과학자 연구 성과낼 것”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현직 의사가 진료현장에서 얻은 아이디어로 개발을 시작하는 발기능 측정기기가 글로벌 제품 상용화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조정기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는 21일 본지와 만난 자리에서 “IT 이전에 BT(바이오 테크놀로지)에 관심이 많았다”며 “신약 개발도 중요하지만 빠르게 상용화할 수 있다는 부분에서 의료기기 개발에 매력을 느끼는 의료진들이 많고, 정부도 범부처 사업으로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조정기 한양대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그가 개발 중인 수술 후 발기능 측정기기는 국내에서 윈도우 XP를 운영체계로 여전히 사용되며 구형 모델이 되어버린 ‘리지스캔’의 불편함과 단점을 극복하는 웨어러블 등 다양한 기능들을 활용해 국산 의료기기로 대체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조정기 교수는 “원스톱 플랫폼으로 간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숭실대·대구경북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DGMIF)와 탄탄한 협력체계를 가지고 있다”며 “멀티센터를 활용해 임상을 진행하고 기기 허가도 이루겠다”며 사운드와 진동을 활용하는 요속 측정기 개발도 준비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불편 극복 의료기기, 혁신형 의과학자 연구사업에 녹인다

또한 “근처에 있는 것 불편한 것들을 개선하는 것이 결국 아이디어다. 진료현장에서 불편했던 것들을 극복하는 제품들을 좀 더 현실화시키고 미래에 더 많은 사람들과 해내고 싶은 마음”이라며 “직접 의료기기를 활용하는 임상에서 중심이 되어야 하고, 젊은 청년 인재들이 모여 안 된다고만 하지 말고 될 때까지 하다보면 뭐라도 나오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제품 개발에 배경에는 최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보건복지부가 주관하는 ‘혁신형 의사과학자 공동연구사업’이 있다. 올해부터 오는 2022년까지 4년 간 총 52억 5,000만원이 투입돼 의사과학자 양성 및 연구결과 실용화 등에 활용될 예정이다.

사업에 선정된 한양대병원은 젊은 임상의가 연구에 집중할 수 있도록 연구시간, 연구비, 연구공간, 국내외 연구기관 네트워크 등 기반 조성에 따른 지원을 할 방침이다. 더불어 의사과학자로 선정된 7인은 각자의 진료 분야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분야인 웨어러블 디바이스, AI 치료, 정밀의료, 빅데이터, 모션인식, AI진단, 3D프린팅 등 연구를 수행한다.

국내 병원은 연구 개발보다 임상에 집중하고 있는 현실에서 임상의들이 과중한 진료 스케줄과 연구 참여 기회 부족으로 연구역량을 향상시키는 데 한계가 있었지만, 정부가 스핀오프를 만들 수 있는 통로가 되어 든든한 지원이 예고된 이번 사업을 기반으로 성과를 내고 싶다는 것이 조 교수의 바램이다.

4차산업 혁명 포커스 맞춘 한양대병원, 선의의 경쟁 자신

연구중심병원 도약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양대병원의 미래도 낙관했다. 동시에 다른 병원과의 특색 있는 선의의 경쟁도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조정기 교수는 “우리병원은 4차산업 혁명의 포커스를 맞췄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7명의 전문가들이 각자 뛰어난 특기와 장기와 모두 다르다”며 “회의도 자주하고 있고 한양공대의 역량까지 활용해 의학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좋다. 기대해주시길 바란다”고 자신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는 “이스라엘처럼 젊은 임상의들이 연구역량을 키우고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한양대병원을 비롯해 국내 병원들 내에 의사들의 연구를 장려하는 문화가 정착되기를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로 집에서 상품화 계획을 직접 컨펌(?)해주고 있는 와이프를 소통으로 만족시키는 제품을 내고 싶다. 험난한 벽을 넘은 아이디어가 30개인데 글로벌 퍼스트라는 컨셉으로 창업까지 도전해 나스닥 상장시키는 것이 최종 꿈이다”라며 환한 웃음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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