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보다 종양학 집중 업체가 주가 호조 분위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올 들어 세계 주식 시장이 회복된 가운데 상반기 동안 대규모 제약 및 생명공학사 가운데 로슈와 세엘진의 주가가 각각 13%와 44%씩 가장 크게 오른 것으로 이밸류에이트의 집계 결과 나타났다.

반면 대형 M&A를 단행한 애브비와 BMS의 주가는 동기간 각각 21%, 13%씩 빠져 가장 내린 반면, 그 둘로부터 인수되는 세엘진과 앨러간의 주가는 많이 올랐다.

로슈는 유럽과 미국에서 바이오시밀러의 위협에도 불구하고 헴리브라와 오크레버스(Ocrevus, ocrelizumab)의 강세가 주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어 11% 오른 아스트라제네카는 폐암에서 득점한 임핀지와 췌장암에 가능성을 보인 린파자에 힘입었으며, MSD도 키트루다의 힘으로 10% 올랐다.

이에 비해 BMS는 세엘진을 640억달러에 인수하는데 대해 미국 연방거래위원회(FTC)가 블록버스터 오틀레자(Otezla, apremilast)를 정리하도록 지시해 타격을 입었다.

한편, 4% 내린 릴리는 1분기에 트룰리시티와 탈츠 임상시험 결과에 대한 기대로 주가가 크게 올랐으나 주요 제품이 기대에 못 미쳐 올해 매출전망을 낮추며 다시 떨어졌고 라트루보도 확인적 임상시험에 실패로 시장에서 철수하며 충격을 가했다.

이에 대해 이밸류에이트는 투자가 종양학에 집중된 회사에 대해 선호됐고 M&A에 몰두한 곳은 부진했다고 정리했다.

아울러 시총 250억달러 이상 제약·생명공학사 중에선 세엘진과 함께 앨러간과 항서 제약이 각각 25%씩 올라 상승률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바이오젠, 리제너론, 셀트리온은 각각 22%, 16%, 9%씩 내려 하위권에 꼽혔다.

바이오젠은 파이프라인의 취약성을 노출시킨 알츠하이머 신약후보의 개발 실패 충격으로부터 여전히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으로 투자자를 다시 모으는 데는 M&A가 가장 확실하고 빠른 방법이지만 애브비나 BMS의 경우처럼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리제너론도 듀피젠트가 잘 나가지만 아일리아는 노바티스의 경쟁 신약이 연말에 나올 수 있고 그 특허도 2022년부터 중국과 일본에서 풀리는 등 위협이 부상해 주가가 내렸다는 설명이다.

또 셀트리온의 경우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 경쟁이 격화되는 가운데 트룩시마와 허주마의 가격이 인하되고 생산량 증강을 위해 주요 공장의 생산 중단을 결정하며 주가가 떨어졌다.

이와 관련, 세계적으로는 나스닥 바이오테크놀로지 지수가 1분기에 회복된 뒤 유지돼 13% 상승을 기록했으며 톰슨 로이터 유럽 헬스케어 지수 역시 12% 오르는 등 다른 헬스케어 지수도 호조를 보였다. 단, 일본 제약 지수는 약가 인하와 미중 무역 분쟁으로 인한 긴장의 여파로 2% 오르는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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