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토, 동맥경화 억제 장내세균 발견…2027년 임상시험 실시 목표

약물 개발 및 분변미생물이식 등 활용방안 잇따라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사람의 분변에 포함돼 있는 100조개의 세균을 질병 치료에 활용하는 연구개발이 일본에서 가속화되기 시작했다.

해석기술이 진화하고 장내세균이 신체의 다양한 기능과 질병에 영향을 미치는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균의 힘으로 염증을 억제하는 약물 개발과 건강한 사람의 분변에 존재하는 균을 난치성 장질환 환자에 이식하는 분변미생물이식 등 의료에 널리 활용되는 방안이 잇따라 고안되고 있다.

일본의 중견 제약회사인 닛토약품공업은 동맥경화 치료제 개발에 착수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예방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닛토는 지난 5월 일본 최초로 장내세균을 이용한 신약을 개발하는 중점연구시설을 신설하고 선진적 해석·배양장치를 보유하고 있다. 아울러 동맥경화를 억제하는 작용의 장내세균을 발견하고 오는 2027년 경 임상시험에 착수한다는 계획이다.

다케다와 오노, 시오노기 등 35개사가 참여하는 기업연합인 '일본 마이크로바이옴 컨소시엄'은 장내세균 등을 이용한 제품과 서비스를 상용화하기 위해 장내세균을 해석한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장내세균과 중대질환과의 관계를 둘러싼 연구성과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6월에는 오사카대와 도쿄공대 등이 공동으로 대장암환자 특유의 장내세균을 발견하고 약 80%의 정확도로 암을 발견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또 도호쿠대와 게이오대 등은 장내세균의 대사물이 만성신질환의 원인물질 중 하나임을 밝혔다.

조사회사인 시드 플래닝에 따르면 체내 세균을 이용한 의약품 세계시장은 2018년 60억엔 정도에서 오는 2024년 8450억엔에 이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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