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도 뎅기열 바이러스 모기 발견
고열, 두통, 근육통, 출혈 등 증상 나타나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여름철 뎅기열 모기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2형 바이러스 감염자가 해외에서 나머지 종류의(1,3,4형)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 중증감염 상태가 되어 쇼크와 출혈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은 탓에 휴가철 의료계의 우려가 높다.

박소연 교수.

질병관리본부는 지난 15일 국내에서 최초로 뎅기열 바이러스 모기가 발견됐다고 전했다. 해외에서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례는 있었지만 뎅기열 바이러스 모기 자체가 우리나라에서 발견된 것은 처음인 상황이다.

강동성심병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뎅기열 바이러스 모기에 물리면 일반 모기와 같이 물린 부위가 부풀어 오르며 간지러운 증상을 보인다. 다른 점은 뎅기열 바이러스의 경우 3일에서 8일간의 잠복기가 지나면 갑작스런 고열과 두통, 근육통, 피부발진, 출혈 등의 증상을 호소한다는 것이다.

특히 두통이 심한 경우 시중에서 구하기 쉬운 진통제를 복용하기도 하는데, 뎅기열 바이러스에 감염된 사람은 진통제 종류에 따라 장기 출혈이 촉진될 가능성이 있어 위험하다.

뎅기열이 심해질 경우 생기는 뎅기쇼크증후군도 조심해야 한다. 뎅기열 증상이 생겼다가 열이 내려가며 일시적으로 증상이 호전되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 뎅기쇼크증후군의 특징인데, 갑자기 백혈구와 혈소판이 급감하면서 장기나 뇌 부위에 출혈이 생겨 상태가 급속히 악화되는 양상을 보인다.

강동성심병원 감염내과 박소연 교수는 “2형 바이러스 감염자가 해외에서 나머지 종류의(1,3,4형 바이러스) 바이러스에 감염될 경우에는 중증감염 상태가 되어 쇼크와 출혈로 사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뎅기열 바이러스 발생 지역인 동남아 국가를 여행하다가 갑자기 고열과 두통, 피부 발진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뎅기열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반드시 인근 병원에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