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성 질환 건선이 산정특례 질환에 포함된 지 만 2년이 지났다.중증의 심한 건선 환자들이 제대로 된 치료를 받고무리 없는 일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 정부 차원에서 치료비 부담을 낮춘 것이다. 이처럼 과거 발병 원인조차 불명확했던 건선에 대해 많은 연구와 경험이 쌓이고,질환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지면서 치료 환경도 크게 달라졌다.

분당차병원 피부과 김동현 교수

건선은 몸 속 면역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만성 면역매개 염증질환으로 피부에 나타나는 붉은 발진과 두꺼운 각질이 주요한 증상이다.

성인 아토피나 단순한 건성피부 등으로오인하는 경우가 있으나,건선은 병변과 병변 아닌 부위의 경계가 비교적 뚜렷하고 무릎,팔꿈치와 같은 돌출 부위에서 잘 발생한다는 것이 특징적이다.전 세계 인구의 약 1~2%가 환자일 정도로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20~30대 젊은 층에서 많이 발생해 평생 악화와 호전을 반복한다.

초기의 가벼운 증세는 연고 치료만으로도 조절이 쉽게 될 수 있다.그러나 비교적 심한 건선일 때에는 광선 치료와 전신 치료를 시도하며 이러한 치료에도큰 효과를 나타내지 못하는 중증 건선 환자들에게는 생물학적 제제라는 주사제를 처방한다.

다행히 최근에 활발히 처방되는 최신 인터루킨 억제제 계열의 생물학적 제제들은 몸 속 면역체계에서 인터루킨-17A와 같은 건선 유발 인자를 직접 차단해, 중증의 심한 건선 환자에서도100%의 호전을 논할 수 있게 했다.

이제 중증 건선의 치료는 한 단계 더 높은 곳을 목표로 한다.건선으로 인한 환자 삶의 영향을 최소화 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변화는 동반질환까지고려한 폭넓은 관리다.건선관절염은 건선의 가장 대표적 동반 질환으로 손발가락 관절과 같이 작은 관절에서 시작되지만 방치하면 돌이킬 수 없는 관절 변형을 불러와 초기부터 적극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이에 피부과 전문의들도 늘 건선 관절염을 염두에 두고 환자들을 살피고 있다.건선과 건선관절염은병인에 IL-17을 생산하는 Th17세포가 중요하기 때문에, IL-17A를 차단하는 치료제가 건선뿐 아니라 건선관절염의 치료에도 좋은 효과를 보인다.

건선 환자에서 생물학적제제는 장기간 사용해야 하므로 효과가 오랜 기간 안정적으로 유지되는 것이 필요하며,증상 개선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장기 출장 등이 잦다면 자가주사등으로 내원 횟수를 줄일 수 있는 치료법을 선택한다.환자의 투약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주사 부위 통증을 낮춘 주사를 사용한다거나,잠복 결핵이 있는 환자에게는 결핵 활성화 위험을 낮춘 치료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이처럼최근 몇 년 사이 건선 치료 환경은 괄목할 수준으로 발전했지만 과거 실패의 경험에치료를 포기하고 숨어있는 환자들이 많다는 점은 안타깝다. 건선 환자들이여,한 번 더 용기를 내 치료 받고 건선으로부터 자유로운 인생 2막을 맞이할 수 있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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