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외 간호계 전문가, 업무환경 개선에 따른 간호 질 향상 효과 강조…복지부 공감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높은 이직률과 직무 불만 등으로 인한 간호 질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간호 업무환경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대한간호협회가 주관하는 국민건강권 보장을 위한 간호 질 향상 방안 토론회가 16일 국회 헌정기념관에서 개최됐다.

이날 발표를 맡은 미국간호협회 산하 미국간호사자격인증센터(ANCC) 크리스틴 파비코 국장은 패스웨이 투 엑셀렌스(Pathway to Excellence) 인증 제도를 통한 간호 업무환경의 개선 효과에 대해 설명했다.

패스웨이 투 엑셀런스 제도는 △함께하는 의사결정 △리더십 △안전 △질 △복지 △전문성 개발 등을 기준으로 평가해 조직의 의사결정에 일선 간호사의 발언권을 부여하고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 내는 제도다.

파비코 국장은 “패스웨이 투 엑셀렌스 제도는 일선직원에게 발언권을 부여하고 직원 스스로 가치있고 권한이 있음을 느끼게 해주며, 전문직 간 협력 분위기를 조성해 간호사의 참여와 만족도를 향상시킨다”고 말했다.

발표에 따르면, 패스웨이 투 엑셀렌스 인증 제도에 따른 직무만족도 상승은 간호 질 향상으로 이어졌다. 태국 범룽랏 국제병원에서는 전체 환자낙상을 19% 줄였으며, 감염률과 정맥염 등이 11%가 감소했다. 메리마운트 병원에서는 병원 내 환자 낙상이 46%가 감소했으며, 병원 내 발생 욕창이 78% 감소했다. 또한 다양한 병원에서 간호관련 불만 사항이 줄어드는 등 환자 경험이 향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간호사의 이직률과 공백이 감소했다. 센타라 간호센터에서는 간호사 이직률이 27.7%에서 19%로 감소했으며, 간호사 공백률이 14.7%에서 7.8%로 급락했다.

파비코 국장은 “공백의 감소와 안전성의 증가로 생명을 구하는 가장 큰 효과가 나타난다”고 강조했다.

조정숙 대한간호협회 이사도 간호 업무환경의 중요성을 공감하는 한편 업무환경 개선을 함께 강조했다. 간호사의 안전보호시스템을 확보하고 근무스케쥴, 근로조건 개선 및 객관적 데이터에 근거해 공정한 승급을 보장하는 등 긍정적 업무환경을 조성하면서, 간호사 재직유도를 통한 숙련간호사를 확보해 궁극적으로 환자의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것이 조 이사의 설명이다.

이어 조정숙 이사는 긍정적인 간호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관련 법·제도를 개선하고 간호 업무환경 개선사업에 대한 정부 및 지자체 예산을 확보하며, 의료기관 평가제도를 활용할 것을 주장했다.

조 이사는 “의료기관 평가제도에서 국민들 뿐만 아니라 간호사들에게도 ‘인증병원이 일하기 좋은 병원’으로 인식되어야 하며, 실제로 인증 받지 못한 병원과 차이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업무환경 변화에 공감한다는 의사를 밝혔다. 홍승령 복지부 간호정책TF 팀장은 “간호서비스 수준을 향상시키고 안전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모든 보건의료기관내에서 간호 종사자들의 환경이 달라져야 한다는 것을 공감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간호사 근무환경을 바꿔나가기 위해서 예산사업을 시작하고 있고 수가제도도 개선하려고 한다”면서 “오늘 주신 다양한 의견들을 깊게 고민하는 것을 정부가 해야할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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