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쟁 방향성 잡기 위해 대표자 대회 및 의사회원 여론조사 실시 전망
정성균 총무이사, “단식 중단 조건은 투쟁동력 확보-정부 전향적 의지에 달려”

의협 릴레이 단식을 이어 받은 정성균 총무이사(왼쪽)와 이를 지지, 함께 단식에 동참하고 있는 변형규 보험이사(오른쪽).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회장 최대집)가 대정부 투쟁 동력을 모으고자 릴레이 단식과 별개로 ‘전국의사대표자대회’ 개최 여부를 논의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의협은 향후 ‘전국의사대표자대회’를 통해 대정부 투쟁의 방향성을 모색하고, 의사회원들의 전체적인 의견을 취합하기 위해 여론조사도 실시할 전망이다.

현재 용산 이촌동 (구)의협회관에서 최대집 의협회장, 방상혁 상근부회장에 이어 단식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정성균 총무이사는 지난 15일 본지(의학신문)와의 만남에서 이같이 밝혔다.

우선 정성균 총무이사는 의협의 의료개혁에 대한 의지가 민초의사까지 전달될 수 있도록 단식 투쟁을 지속할 것이라는 입장을 내비쳤다.

정 총무이사는 “릴레이 단식 투쟁으로 인해 의사회원들의 반향이 일어나고 있다”며 “하지만 아직 민초까지 투쟁 열기가 전달되지 않은 면이 있어 단식 투쟁을 지속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즉 의협은 데드라인을 정하지 않고 단식 투쟁을 지속하겠다는 의미다.

아울러 정 총무이사는 단식 투쟁 중단 조건으로 향후 의사회원들의 투쟁 동력이 명확하게 확보되거나 정부의 전향적인 응답 두 가지를 손꼽았다.

정 총무이사는 “복지부나 정치권에서 전향적인 협상의지를 보여주면 내부 회의에서 단식 중단을 논의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다만 정부의 응답보다는 왜곡된 의료제도를 정상화시키려는 집행부의 노력을 의사회원들이 인정하고 같이 힘을 합칠 수 있는 물결이 일어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동력 최고조 기다려야…총파업 일정 변경될 수도=정 총무이사는 최 회장이 예고했던 9~10월 중 ‘전국의사 총파업’에 대한 일정이 변경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의사회원들의 투쟁 동력이 모아지는 시점이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정 총무이사는 “집행부 의도대로 의료를 정상화하려는 집행부의 움직임에 의사회원들이 얼마나 동조하고 참여할 것이냐가 큰 변수”라며 “정한 날짜가 동력이 최고조인 날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총파업 등 강력한 투쟁 시점은 동력이 최고조로 올라왔을 때라고 생각된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현재 투쟁 로드맵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고 있는데 모든 것을 오픈할 순 없다”며 “다만 대정부 투쟁에서 중요한 교수나 전공의와 접촉해 구체적으로 투쟁 방향도 논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밖에 정 총무이사는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협의 릴레이 단식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정 총무이사는 “물과 소금만으로 버티는 단식은 분명 위험하지만 회복 된 이후 이전의 건강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에 향후 투쟁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우려가 있지만 집행부의 의지를 끝까지 보여주자는 것에 상임이사들의 이견이 없다”라고 밝혔다.

의협 변형규 보험이사도 정 총무이사의 단식 투쟁을 지지하는 차원에서 단식을 함께하고 있다. 다만 단식 기간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변형규 보험이사는 “최 회장이 단식을 하다 쓰러져 병원에 입원했는데 정부가 관심을 두지 않고, 원론적 입장만 밝히는 것에 화가 난다”라며 “언제까지 단식을 이어갈지 모르겠지만 여력이 된다면 끝까지 할 것이다. 많은 의사회원들이 관심을 가지고 동참하길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 9일 단식 8일째 쓰러져 중앙대병원으로 이송된 최대집 의협회장은 다행히 회복속도가 빨라 이번 주말 내로 집행부 회무에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는 후문이다.

또 지난 15일 단식 7일째 건강 악화로 혜민병원으로 이송된 방상혁 상근부회장의 경우도 현재 위급한 상황이 아니며, 병실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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