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단체 인정 의료법 개정안 국회 통과 실패 시 '전국 간무사 연가투쟁' 계획
'2020 총선대책본부' 출범 통해 정치참여 선언…총선 앞둔 국회 압박

왼쪽부터 김부겸 전 행안부장관,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홍옥녀 간호조무사협회 회장,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간호조무사협회가 의료법 개정안의 국회 법안소위 통과 실패 시 ‘전국 간호조무사 연가투쟁’에 나서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내년으로 다가온 총선에 대비해 총선대책본부를 출범하는 등 국회에 대한 본격적인 압박에 나섰다.

대한간호조무사협회는 지난 14일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제46주년 창립기념식에 앞서 기자회견을 통해 간호조무사협회를 법정단체인 간호조무사 중앙회로 인정할 것을 촉구했다.

홍옥녀 회장은 “지난 3월 임시국회에 이어 7월 15일 국회에서 다시 심의하게 될 ‘간무사 중앙회 법정단체 인정’을 다룬 의료법 개정안은 간호조무사의 고유한 권리”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간호협회가 간호사의 중앙회로 법적 인정을 받고 있듯, 우리 협회는 당연히 간호조무사의 중앙회로 법적 인정을 받아야 한다”면서 “간호협회는 간호사를 대표했을 뿐, 간호계 전체를 대표한 적 없다. 간호조무사들은 간호협회에 우리를 대표할 권리를 준 적이 없으며, 어느 법에서도 간호협회가 우리의 권리까지 대표한다는 규정이 없기에 간협은 간무협의 법정단체 인정을 막을 수 없다”고 덧붙였다.

간무협은 정부와 국회가 간호사단체 등 특정 직역의 압력에 밀려 이번 임시국회에서 의료법 개정안을 통과시키지 못한다면 ‘전국 간호조무사 연가투쟁’을 벌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연가투쟁이 실시될 경우 간호조무사들은 같은 날 연가를 통해 정부와 국회를 향한 투쟁에 나설 예정이다.

◆ “간호조무사도 정치하자”…총선 압박 시작한 간무협

이날 기자회견에 이어 진행된 창립기념식에서 간무협은 ‘2020 총선대책본부’를 출범시키며 내년 총선을 앞둔 국회를 압박하고 나섰다.

간무협은 총선대책본부 출범 선언에서 “열악한 근무환경과 더불어 간무사에게 고졸 출신이라는 낙인을 찍어놓고 전문대 설립은 타 직역단체가 반대하는 상황”이라면서 “또한 간호조무사 중앙회 법정단체 인정 등의 권리도 누리지 못하면서, 기회의 평등마저 차단당하고 봉쇄당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간무협은 “우리 권리는 스스로 쟁취해야하고 우리 스스로 합법화해야 한다”면서 “간호조무사의 정치세력화를 시작하자. 정치만이 간무사의 처우를 개선하고 권익을 보장하고, 정치만이 간호조무사 전문대 설립을 이뤄준다”고 강조했다.

간무협은 정치권 압박에 대한 구체적 방안으로 △75만 간호조무사의 1인 1정당 가입운동 △간무사 권익향상과 국민건강에 힘써줄 국회의원에 대한 지지 등을 밝혔다. 또한 간무협은 내년 총선에서 간호조무사를 대표하는 국회의원을 당선시키겠다는 포부를 내비쳤다.

간무협은 “의료계 각 직역 중 국회의원을 배출 못한 직역이 어디있느냐”고 반문하면서 “간호조무사가 국회의원 배출 못할 이유는 없다”고 밝혔다.

이어 “‘간호조무사, 우리도 정치하자’가 우리의 슬로건”이라면서 “간호조무사 정치 새 시대를 열어가는 역사적인 대장정에 나서겠다”고 총선대책본부 출범을 선언했다.

한편 이날 간무협 창립기념식에는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윤소하 정의당 원내대표, 김부겸 전 행안부장관, 이만희 의원, 권미혁 의원, 윤일규 의원, 김광수 의원, 김승희 의원, 최도자 의원 등 국회 주요 인사들을 비롯해 김철수 치협회장, 경만호 결협회장, 정영호 중소병원협회장, 이성규 대한의료법인연합회 회장, 전병진 대한작업치료사협회장 등 의료계 다양한 인사들이 참석해 축하를 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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