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체크·크로스체크’로 채용 과정 문제 재발 방지
타 기관 대비 절반 수준 면접관 채용 예산 현실화 강구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채용 과정 중 OMR카드 배포 오류와 면접관 성희롱으로 연이은 실책을 드러낸 심평원이 지난 10일 더불어민주당 정춘숙 의원실을 통해 자체적 관리·감독 역할을 강화하는 개선방안을 내놨다.

심평원은 국회 보고를 통해 그간의 문제로 ▲채용대행업체에 대한 관리 및 감독이 부재했고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대응하고 이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매뉴얼이 없었다는 점을 제시했다.

우선 채용 과정을 돕는 업체를 선정할 때 업무수행능력과 면접관 풀(POOL)을 확인하는 등 사전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외부 채용대행업체로부터 부적격 면접관이 파견되는 것을 방지하겠다는 것이다.

서류전형에서는 점수산정 내역 및 증빙자료를 크로스 체크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하고, 필기전형에서는 시험 3일 전부터 내부 근무자가 문제지·답안지 준비 과정을 검수하기로 했다. OMR 카드 배포가 잘못되는 등의 시험 자료 관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더블 체크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밖에도 고사장마다 내부직원 감독관을 필수 투입한다.

성희롱이 발생했던 면접 전형에서는 내부면접관의 역할을 강화하고 면접장별 통제관을 배치해 유사 문제 발생했을 때 빠르게 대처하기로 했다. 성희롱 예방 관련 교육도 강화키로 했다.

사고 재발방지 제도화 측면에서는 채용 전 과정 운영 및 현장 대처와 관련한 체크리스트와 매뉴얼을 마련하고, 채용 관련 별도 규정을 제정해 올해 하반기 채용부터 적용한다.

심평원은 외부 면접관의 부적절한 언행을 방지하기 위한 구조적 대책 및 해명도 내놨다. 올해 1인당 채용예산이 35만원으로, 다른 공공기관에 대비 절반도 되지 않는 수준이었다는 것. 이에 심평원은 향후 면접 수행능력 등을 갖춘 대행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채용 예산도 현실화하기로 했다.

한편 지난 6월 심평원 채용 인성 면접 중 한 면접관은 영어 문장인 ‘I LOVE YOU’를 면접자들에게 발언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드러났다. 해당 문장이 성희롱일뿐더러 면접 맥락과 관련성이 전혀 없고, 영어 능력을 검증하기에도 매우 간단한 수준이었다는 점에서 실수가 아닌 고의였다는 논란도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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