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쟁투 로드맵 따라 임시대의원 총회 8월 개최 예고 “희생만 강요하는 상황 묵과 어려워”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전국 1만 6,000여명의 전공의들도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 투쟁 선언을 지지하며 동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의쟁투 로드맵에 따라 전국 전공의 총파업 등 단체행동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임시대의원총회를 8월에 개최할 예정이다.

이승우 대한전공의협의회 회장

대한전공의협의회(회장 이승우, 이하 대전협)는 10일 기자회견을 개최하고 “단식투쟁 중에 쓰러진 최대집 회장님의 빠른 쾌유를 빈다”며 “지난 2일 의협은 국민과 환자들의 진료권을 위한 행동선포식에서 의료전달체계의 올바른 확립, 의료에 대한 국가재정 투입 정상화 등을 포함한 여섯 가지 구체적 개혁과제를 제시했다. 이를 지지하며 투쟁의 길을 동참하겠다”고 선언했다.

계속되는 의료계의 경고와 제안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채 희생만을 강요하고 있는 이 상황을 더 이상 묵과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대전협은 이날 성명서를 통해 “우리는 그동안 의료인으로서 본연의 역할을 다해 국민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려 노력했으나, 정부는 전공의 수련환경 개선을 위한 재정적 지원 없이 어떠한 노력을 했는가"라고 반문했다.

여전히 전공의들은 전공의법에 보호받지 못하여 명시된 주당 최대 수련시간을 초과한 살인적인 근무시간에 허덕이고 신음하고 있으며, 대형병원으로의 환자 쏠림현상은 점점 더 심해지면서 전공의의 근무환경 수준은 열악하다 못해 참담하다는 지적이다.

대전협은 “이제 전국의 전공의들은 한마음 한뜻으로 뭉쳐서 국민건강 보호 및 대한민국 의료 살리기를 이뤄내고자 한다”며 “우리는 잘못된 의료제도를 바로 세우기 위한 의쟁투의 합법적이고 대승적인 투쟁 로드맵을 지지할 것이며, 향후 최선의 진료를 위한 의료개혁에 행동으로 나서기 위해 의쟁투의 로드맵에 따른 투쟁의 길에 참여할 것임을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는 모든 전공의가 대동단결하여 동참할 것을 호소한다. 이번 투쟁을 통해 모든 전공의가 대한민국 의료의 주체라는 것을 인식하여 의료변혁에 적극적인 참여자로의 역할을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승우 회장은 업무강도에 비해 보상이 마땅치 않고 의료 소송 등 각종 분쟁에 휘말릴 가능성이 높은 외과, 흉부외과, 산부인과 등은 미래 전문의 양성 부족으로 이에 대한 국가 차원의 마땅한 대책이 없다는 것은 머지않아 국민 건강을 위협할 큰 재앙임에 틀림없다는 의견을 내비쳤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대전협은 지난 1년 동안 광주전라, 대구경북, 대전충청, 부산울산경남지역 전공의 대표자 간담회를 꾸준히 개최하고, 전공의 수련환경과 관련된 현안을 포함한 의료계 전반적인 이슈에 대해 지속적으로 공유해왔다.

그 어느 때보다 대한전공의협의회와 단위병원 전공의협의회가 활발히 소통하고 있고 이를 중심으로 전국 전공의들이 단합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다는 설명이다.

이승우 회장은 “다음 단계로 대한의사협회 의료개혁투쟁위원회 로드맵에 따라 전국 전공의 총파업 등 단체행동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대한전공의협의회 임시대의원총회를 8월에 개최할 예정”이라며 지지를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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