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해외 학회 다발골수종 표준 유지요법으로 레블리미드 권고
레블리미드 단독 유지요법 해외 5개국에서 보험 급여, 국내서도 필요성 강조돼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다양한 치료제가 개발되면서 다발골수종 환자의 생존기간은 연장됐지만, 질환 특성상 대부분의 다발골수종의 환자에서 재발하기 때문에 아직까지도 완치는 어렵다.

다발골수종 환자들은 대체로 여러 차수의 치료를 받는데, 치료 차수가 높아질수록 치료의 지속기간과 관해 유지기간이 단축됨에 따라 다발골수종 치료는 초기 단계에서 높은 반응을 오랫동안 유지해 질병이 재발하는 시점을 늦추고, 궁극적으로 완치 가능성도 기대하는 방향으로 목표가 변화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유지요법은 레블리미드 단독요법이다. 지난 6월 24일 개최된 유럽혈액학회(EHA)에서는 임상을 통해 우수한 유효성을 입증한 유지요법 옵션으로 레블리미드 단독요법이 소개됐고 미국암학회(ASCO), 유럽종양학회(ESMO), 미국종합암네트워크(NCCN) 등 주요 해외 학회의 다발골수종 치료 가이드라인에서도 자가조혈모세포이식을 진행한 다발골수종 환자에게 레블리미드 단독 유지요법을 권고하고 있다.

이는 자가조혈모세포 이식과 고용량 멜팔란 요법을 받은 새롭게 진단된 다발골수종 환자 1,208명을 대상으로 한 3상 임상의 메타분석 연구 결과에 따른 것으로, 레블리미드 단독 유지요법은 무진행생존기간(PFS), 전체 생존기간(OS), 사망위험률 등 에서 유의미한 결과를 입증했다.

79.5개월의 중앙 추적관찰 기간 결과, 무진행생존기간(PFS)은 레블리미드 단독 유지요법군(n=605)이 52.8개월이었고 대조군(위약 투여 혹은 유지요법을 진행하지 않은 환자군, n=603)은 23.5개월로 나타나, 레블리미드 단독 유지요법은 대조군 대비 25% 감소된 사망위험률을 보였다.

후속 연구를 통한 88.8개월 중앙 추적관찰 기간 결과에서도 전체 생존기간(OS)에서 레블리미드 단독 유지요법군 111개월, 대조군 86.9개월로 레블리미드 군에서 사망률이 23% 감소했다.

레블리미드는 이처럼 높은 유효성과 입증된 안전성 프로파일 이외에도 경구제로 복용이 편리해 환자의 약물순응도를 높여 유지요법을 진행하는데 도움을 준다. 암과 투병하는 환자들은 일상생활에 대한 방해가 적고, 주사의 불편감이 없어 경구용 항암제를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레블리미드 단독 유지요법은 미국, 독일, 캐나다, 스페인, 일본 5개 국가에서 보험급여가 적용돼 각국의 환자들의 접근성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국내에서는 지난 2018년 다발골수종 치료제 중 최초이자 유일하게 식약처 허가된 유지요법 옵션임에도 불구하고, 레블리미드 단독 유지요법이 보험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의 비용부담이 크다.

지난 2018년 10월 대한혈액학회 다발골수종연구회가 소속 전문의 22명을 대상으로 자체 설문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들은 레블리미드 단독 유지요법의 건강보험 급여 적용 필요성에 공감했다.

삼성서울병원 혈액종양내과 김기현 교수는 “재발이 잦은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 초기 치료 단계의 반응을 오랫동안 유지해 재발을 늦추는 유지요법은 매우 중요하지만, 아직까지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아 환자에게 권하기 어렵다”며, “레블리미드 유지요법이 하루 빨리 보험 급여가 이루어져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높은 유효성, 입증된 안전성 프로파일, 경구제로서의 복용편의성 등 레블리미드의 강점을 바탕으로 단독 유지요법에 대해서도 급여적용이 이루어진다면 국내 다발골수종 환자들에게 많은 혜택을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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