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퓰리즘’ 문 케어 중단 요구, 투쟁 지속 의지 피력 “최선 진료가 가능한 의료 환경 모두의 바램”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이제 우리의 단식 투쟁은 또 다시 시작됩니다. 길이 끝난 곳에서 길이 다시 시작되듯, 최대집 회장에 이어 제가 단식 투쟁에 나섭니다. 제가 죽어 대한민국 의료가 살 수 있다면 기꺼이 죽겠습니다. 대한민국 의료를 살릴 수 있다면 의사는 죽을 수 있습니다”

단식 8일째를 맞아 쓰러진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에 뒤를 이어 방상혁 부회장이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겠다는 각오로 단식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10일 방상혁 부회장은 서신을 통해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겠다며 단식 투쟁에 들어간 최 회장이 대한민국 의료의 일그러짐을 부여안은 채 쓰러졌다”며 “일그러진 우리 의료의 현실을 고스란히 비추는 거울이자, 동시에 대한민국 의사들이 진료 현장에서 겪는 아픔과 안타까움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방상혁 부회장에 따르면 최대집 회장은 단식 투쟁을 시작하며 “내가 쓰러져도 병원에 보내지 말아 달라”고 여러 차례 부탁했다. 대한민국 의료를 살릴 수만 있다면, 그리하여 국민이 좀 더 편안하고 건강하게 진료를 받을 수 있다면, 대한의사협회 회장으로서 대한민국 의료를 살리기 위해 내가 죽을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여러 차례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쓰러진 최 회장은 의사협회 회장 이전에 치료가 시급히 필요한 환자였기 때문에 방상혁 부회장은 그를 병원으로 급하게 보냈다.

방 부회장은 최대집 회장이 단식이라는 극단적 선택을 하게 만든 것은 ‘문 케어’를 비롯한 왜곡된 대한민국 의료 현실 때문이라며 조목조목 비판했다.

먼저 “치료를 위해 필요해도, 정부가 건강보험재정 절감이라는 이유로 가로막고 있다. 그런 정부가 2~3인실 병실을 급여화하는 데 보험재정을 쓰고 있다”며 “당장은 반길 만한 소식이다. 그러나 필연적으로 건강보험 재정 파탄과 건강보험료 폭탄으로 돌아오게 된다”고 지적했다.

또한 “여러분이 내는 소중한 건강보험료, 상급병실 급여화에 사용하는 게 우선인지, 아니면 폐렴에 정해진 약만 쓰게 하고 치료횟수를 제한하는 현실 개선이 우선인지요? 대한민국 의사들이 문 케어를 포퓰리즘이라고 말하는 이유”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한편 최대집 의협회장은 쓰려졌지만 투쟁은 계속될 것이라는 의지도 피력했다.

방 부회장은 “최대집이 쓰러졌으니 이제 의사들의 투쟁도 끝일 거라고 정부와 여당, 그리고 청와대가 생각한다면 오판”이라며 꼬집고, 동시에 회원들에게 “소중한 생명, 그 생명을 살리는 숭고한 의업을 우리가 하고 있다. 환자를 위해 의사의 양심에 따라 최선의 진료가 가능한 의료 환경 우리 모두의 바람 아니겠습니까.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갑시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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