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폐기물공제조합 조사, 정부차원 조사필요성 제기

[의학신문·일간보사=이정윤 기자] 국내 요양병원의 일회용기저귀 폐기물에서 각종 감염성균이 다수 발견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감염성이 낮은 일회용 기저귀(현재 의료폐기물)를 일반폐기물로 전환되는데 반발해온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의 의뢰로 조사한 결과지만, 논란이 확산되고 있어 정부 차원의 공식조사 필요성을 제기했다는 평가다.

한국의료폐기물공제조합의 의뢰로 서울녹색환경지원센터(연구책임자 서울시립대 이재영 교수, 위탁연구책임자 단국대학교 김성환 교수)가 지난해 12월부터 전국 105개 요양병원에서 배출된 일회용기저귀를 무작위로 채취해 전염성균 및 유해균의 검출 여부를 조사한 결과 배출된 상당수 일회용기저귀에서 감염성균이 검출됐다.

조합은 이런 내용의 '요양병원 기저귀 감염성균 및 위해균에 대한 감염성,전염성,위해성 등에 관한 조사연구' 중간 결과보고서를 10일 공개했다.

공개된 보고서에 따르면 폐렴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폐렴구균’과 ‘폐렴균’, ‘녹농균’과 요로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진 ‘대장균’과 ‘부생성포도상구균’ 등이 요양병원에서 배출된 일회용기저귀 폐기물에서 발견됐다는 것.

조합측은 “이번 연구 결과는 병원에서 배출되는 일회용기저귀의 상당수가 감염 위험이 높고, 현장에서의 엄격한 관리가 전제되지 않으면 국민들이 언제든 감염 위험에 쉽게 노출될 수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환경부는 최근 감염성이 낮은 일회용 기저귀를 의료폐기물에서 제외하는 내용의 폐기물관리법 하위법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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