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조직 내 교감신경 밀도 높으면 생존율 높아

日 연구팀, 새로운 암치료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유방암의 증식과 전이에 생명유지에서 중요한 호흡기나 순환기 등 활동을 조절하는 자율신경이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일본 오카야마대와 국립암연구센터 등 연구팀은 항암제 등 일반적인 치료가 효과를 보이지 않는 암에 대해 유전자치료 등으로 자율신경을 조작해 암을 억제하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영국 과학저널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인터넷판에 연구논문을 발표했다.

자율신경은 뇌로부터의 지령을 내장이나 혈관 등에 전달하는 말초신경의 일종으로, 활동적이 되는 교감신경과 안정시키는 부교감신경으로 이루어져 있다. 그동안 만성스트레스가 암을 악화시킬 가능성에 대해서는 시사돼 왔지만, 자율신경이 어떻게 암조직에 영향을 미치는지에 관해서는 밝혀지지 않았었다.

연구팀은 유방암환자 29명의 암조직을 현미경으로 조사한 결과, 암조직에 교감신경이 들어가 있음을 확인했다. 또 암조직 내 교감신경의 밀도가 높은 환자는 낮은 환자에 비해 수술 후 재발하지 않고 생존할 확률이 낮았다.

또한 암조직에 들어간 교감신경 유전자를 조작해 이 신경을 자극한 결과, 유방암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커지고 원격전이도 늘어났다. 한편 유전자조작으로 암조직에 들어간 교감신경을 제거하자, 유방암과 전이암을 억제할 수 있었다.

연구팀은 "유방암 외 다른 암에도 자율신경이 들어가 있을 가능성이 있다. 어떤한 상태의 자율신경이 암을 억제하는지 조사하고 신중하게 치료법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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