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원의·학회·의대 동문회 등 연일 지지 릴레이…의협 요구사항 수용 촉구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무기한 단식 투쟁을 진행하고 있는 최대집 대한의사협회장을 향한 의료계 단체들에 응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각 지역, 직역 막론하고 지지 의사를 내비치고 있는 상황이다.

최대집 회장이 위원장을 맡고 있는 의협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가 발표한 ▲문재인케어의 급진적 보장성 강화 정책의 전면적 정책 변경 ▲진료수가 정상화 ▲한의사들의 의과 영역 침탈행위 근절 ▲의료전달체계 확립 ▲의료분쟁특례법 제정 ▲의료에 대한 국가재정 투입 등을 수용할 것을 촉구하는 동시에 향후 투쟁에 대한 기대감 또한 커지고 있는 모습이다.

단식 투쟁 중인 최대집 대한의사협회 회장

먼저 대한개원의협의회(회장 김동석)는 지난 5일 보도자료를 통해 “물러설 수 없는 심정으로 무기한 단식 투쟁의 길을 택한 최대집 회장의 안위를 걱정하며 정부의 진정성 있는 해결방안 마련을 강력히 촉구한다. 향후 이뤄지는 회장의 결단에 역량을 보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천명한다”고 밝혔다.

대개협은 “의료가 포퓰리즘에 오염되면 최선의 진료는 왜곡되고 국민의 기본권인 건강권이 침해되는 외국의 사례를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며 “문재인 케어의 정착을 위한 정부의 의료수가의 정상화 약속은 이번 수가협상에서 새빨간 거짓임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의료계의 걱정과 염원을 받고 ‘의료를 멈춰 의료를 살리겠다’라는 구호와 함께 최대집 회장이 선출됐음을 상기시키며, 의협은 1년 이상이라는 기간을 요구사항으로 제시하고 설득을 했지만 정부는 결국 최대집 회장을 삭발, 무기한 단식 투쟁의 길로 내몰았다고 비난했다.

대개협은 “이는 결코 외로운 투쟁이 아니며 16개 시도의사회장단과 13만 의사들이 두 눈을 부릅뜨고 지켜보고 있다. 어느 의사가 진료실을 떠나 투쟁을 원하겠는가? 국민을 위한 최선의 진료를 방해하는 대한민국 정부가 13만 의사들을 투쟁에 내몬 것”이라며 “의료가 멈춰 의료가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의업의 숭고함까지도 버리겠다”고 선언했다.

또한 대한도수의학회(회장 김문간)도 성명서를 통해 의쟁투를 적극 지지하며 “장밋빛 미래만 가득할 것 같았던 문재인 케어는 시행 2년도 안 돼 헐거운 건보 재정 계획으로 뿌리부터 흔들리고 있다”고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적 과업을 외면하고 산재해 있는 의료계의 핵심 문제들을 수수방관 하고 있는 정부 당국과 국회의 책임 있는 결단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도수의학회는 “당초 2018년 당기 재정적자가 예상보다 적은 2,000억원으로 축소된 것이 큰 성과인양 자화자찬하며 손실은 가려진 채 그럴싸한 포장으로 국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시키고 있지만, 급격하게 고갈돼가는 재원을 채우기 위해 건강보험료 폭탄을 터뜨리며 결국 뒷수습은 국민들의 몫으로 돌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나마 손실이 2,000억원에 그친 것은 문재인 케어 발표 이후 의료체계의 붕괴, 건강보험 재정 파탄 등 후폭풍을 우려한 의료계의 저항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라는 설명이다.

학회는 “더 곪아터지기 전에 정부와 국회는 잘못된 무분별한 복지 포퓰리즘 정책을 되돌리고, 국민건강을 위한 의료개혁을 위해 의협의 요구사항을 전면 수용할 것을 촉구한다”며 “국민건강은 건강한 의료제도에서 출발한다. 의료와 건강보험의 미래를 다질 수 있는 의료개혁의 의지를 외면하지 말고 의료계와 소통하며 문재인 케어를 재설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톨릭의대 총동문회(회장 최오규)도 “국민은 최선의 진료를 받을 권리가 있다. 최선의 의료를 제공하고 대한민국 의료의 정상화를 위한 최대집 회장의 단식투쟁에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를 선언한다”고 동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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