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의 고혈압 의심뿐 아니라 가면 고혈압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미국에서 24시간 활동혈압 모니터링(ABPM) 검사가 메디케어 및 메디케이드 서비스 센터(CMS)로부터 국가적인 메디케어 급여 확대 권고를 받았다. 이는 24시간 동안 환자의 일상 혈압을 추적하기 위해 기기를 이용한 비침습적 진단 검사다.

그동안 메디케어는 환자가 병의원을 방문했을 때 신경이 쓰여 혈압이 오르는 ‘백의 고혈압’으로 의심되는 경우에만 ABPM을 급여했는데, 이번 정책 개정으로 백의 고혈압과 반대로 실제는 고혈압인데 의사 앞에서 측정할 때는 떨어지는 ‘가면 고혈압’ 의심될 경우에 까지 급여를 확대하게 된 것.

이에 대해 CMS는 급여 근거가 충분하다며 대상 환자에 대해 ABPM을 연간 1회 급여한다고 밝혔다. 그 정의에 따르면 가면 고혈압은 혈압을 적어도 2회 병의원 방문 시 각각 2번 이상 측정했을 때 평균적으로 수축기에 120~129mmHg 또는 확장기에 75~79mmHg로 나오며 병원 밖에서 쟀을 때는 적어도 130/80mmHg를 넘을 때를 의미한다.

한편, 백의 고혈압은 적어도 병의원에 2회 방문해 각각 2번 이상 측정 시 평균 혈압이 수축기에 130mmHg 초과 160mmHg 미만으로 나오거나 확장기에 80mmHg 초과 100mmHg 미만이며 병원 밖에서 적어도 2회 쟀을 때 130/80mmHg 아래일 경우로 정의됐다.

그동안 APBM은 제한된 급여로 임상 진료 현장에서 널리 쓰이지 못했고 훨씬 더 저렴한 환자 가정 혈압 모니터링이 대용으로 사용됐을 뿐인데 이번 결정으로 향후 민간 보험에서도 그 급여가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이와 함께 CMS는 고혈압의 기준 문턱도 최신 의학계의 권고에 맞춰 기존의 140/90mmHg에서 130/80mmHg로 내리도록 개정해 더욱 많은 환자가 필요한 경우 ABPM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대해 메드스케이프는 메디케어도 고혈압이 더욱 적극적으로 치료될 필요성을 인식한 것이라는 전문가의 평을 인용했다.

한편, 이는 작년 미국 심장 협회와 미국 의학 협회의 공동 요청에 따른 결정으로 앞서 2015년 미국 예방 서비스 태스크포스(USPSTF)도 ABPM이 뇌졸중, 심장마비 등 건강 결과를 병의원 혈압 검진보다도 더욱 정확하게 예측한다며 고혈압 진단에 최적의 방법이라는 근거가 발견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양 협회는 점점 증대되는 ABPM 지지 근거를 반영해 메디케어 정책을 업데이트하도록 요구했다. 이에 대해 두 협회는 고령 가운데서는 저혈압으로 인한 낙상에 따른 부상이나 두려움이 노인의 운동성을 제한하는 가운데 고혈압 치료를 받는 노인 환자의 1/3이 실은 저혈압 위험이라는 연구 결과를 제시하며 ABPM이 미진단 고혈압을 잡을 뿐만이 아니라 고혈압 오진도 막는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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