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회장 각오와 희생 헛되질 않길 바란다…건강 최우선으로 챙기길”
“우리 최고의 적은 ‘자중지란’…의료계 내분 컨트롤 잘해야”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최대집 의협회장은 우리의 수장이다. 단식은 극단적인 방법이기에 건강을 잃지 않으면서 원하는 성과를 이뤄내길 바란다.”

대한병원협회 임영진 회장은 5일 용산 이촌동 (구)대한의사협회관에서 4일째 단식 투쟁을 진행 중인 최대집 의협회장을 찾아 이같이 격려했다.

이날 임영진 회장은 “최 회장이 단식을 하고 있다고 하니 아침에 밥이 안 넘어갔다. 최 회장이 이 단식을 택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참담하고, 정부에 실망스럽다”며 “최 회장이 단식에 동참하는 심정으로 하루에 한끼라도 금식하겠다”라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지금 최 회장의 각오와 희생 모든 것을 의료인들이 충분히 알고 있다. 이번을 계기로 잘못된 의료정책 등이 좋은 방향으로 개선됐으면 한다”라며 “다만 극단적인 단식이 아닌 대화로 풀어나가는 방법도 있으니 아무쪼록 최 회장이 건강을 최우선으로 했으면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에 최 회장은 의료계의 투쟁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 이상 정부와 대화를 이어나갈 수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는 이유에서다.

최 회장은 “그동안 정부와 대화를 통해 다각적인 의료정책의 방향성을 제시했지만 더 이상 대화가 이어지지 않을 가능성이 커 투쟁에 나선 것”이라며 “전 의료계가 제대로 뭉쳐서 투쟁하자라는 생각이 크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임 회장은 최 회장에게 의료계 내분을 주의해야한다는 점도 조언했다. 오히려 직역간 갈등보다 내분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이다.

임 회장은 “우리 최고의 적은 내분이다. 의료계와 병원계 갈등이 있다고 하는데 오히려 병원계 내부적인 갈등도 심각하다”며 “자중지란이 제일 위험하다. 병협은 물론이거나와 의협도 최 회장이 잘 컨트롤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의협·병협 사실상 통보 형식 수가협상 개선 공감대=특히 이날 최대집 의협회장과 임영진 병협회장은 사실상 통보나 마찬가지인 정부의 수가협상에 대해 지적하고,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최 회장은 “최근 단적인 예로 수가협상을 진행하면서 처음부터 길거리 시장에서 흥정하듯이 하는 정부의 행태를 이해할 수 없다”며 “이는 건강보험정책심의위원회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임 회장도 의협과 입장을 같이하면서 병원 노조와 사측의 협상을 예를 들어 정부의 수가협상을 비판했다.

임 회장에 따르면 병원에서도 노조와 사측이 충분한 자료 공유를 해가면서 협상을 진행하는데 정부이 수가협상은 단순 분배에 불과한 실정이다.

임 회장은 “현재 정부의 수가협상은 사실상 협상이 아니라 분배에 불과하다”라며 “차라리 협상을 하지 않고 알아서 주고, 다른 방법으로 보전을 해주거나 전체적 시스템 개편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정부의 저수가 정책에서 얻을 것은 얻어야한다는 입장도 있지만 수가협상이 상징적이라는 점에서 잘못된 방식이라면 협상을 하지 않는다고 해야한다”라며 “적정수가는 원가에 더한 알파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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