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42억달러 규모 180건 달해 ‘작년 능가할 전망’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올해 미국에서 상반기 동안 디지털 헬스에 관한 투자가 왕성하게 일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락 헬스에 따르면 이 분야에 동기간 총 42억달러 규모로 180건의 투자가 일어나 이 속도대로라면 올해는 작년 연간 기록 82억달러를 깰 전망이다.

아울러 투자자들이 디지털 헬스 초창기의 실수로부터 배운 결과로 투자받은 업체의 87%가 미국 헬스케어에 돈줄을 쥔 고용주, 지불측, 의료 제공측 등에 판매하는 등 B2B 사업 스타트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상반기에는 가치 10억달러 이상인 세개의 디지털 헬스 유니콘이 탄생했는데 아프리카에서 드론으로 혈액·의약품을 배송하는 지프라인이 1억9000만달러를 유치해 가치가 12억달러에 도달했으며 소프트뱅크의 투자를 받은 브라질 출신의 스타트업 짐패스도 3억달러를 모아 10억달러 이상 가치가 됐다. 짐패스는 작년 본사를 뉴욕으로 옮기고 2000개 이상 회사의 직원들에 대해 헬스장 이용권을 제공하고 있다. 이와 함께 직접 소비자 처방 전달 서비스 힘스의 가치도 10억달러를 넘었다.

이같은 투자 활황에 대해 락 헬스는 거품은 아닌 것으로 평가했는데 특히 병원 등 의료진에 대해 건강 데이터 및 분석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는 IT 업체 헬스 카탈리스트, 환자 소프트웨어 업체 프리시아, 매출 및 지불 주기 소프트웨어 업체 체인지 헬스케어, 펠로톤에 이어 당뇨 등 만성질환 관리 업체 리본고도 상장을 추진하는 등 지난 3년간 드물었던 IPO가 추진되고 있다.

그 중 리본고는 고용주나 보험사에 대해 개인맞춤 모니터링 및 환자 지원 서비스를 제공하며 지난 3월까지 679개의 클라이언트로 총 16만4000명의 이용자를 모았다. 리본고에 따르면 클라이언트는 당뇨 환자 1인 당 평균 1900달러를 절감할 수 있으며 작년 매출은 6840만달러로 전년 대비 2배 이상 성장한데 이어 올 1분기에만 321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원격의료 업체 어메리칸 웰, DTC 유전자 업체 23앤미, AI 회사 하트플로우, 디지털 의약 업체 프로테우스, SaaS 업체 웰톡 등도 향후 IPO의 유력 후보로 지목된다.

이와 관련, 2011~2019년 동안 지난 IPO 10건과 다가오는 IPO 기업들은 평균적으로 1억9900만달러를 유치했고 상장에 9.4년이 걸렸다.

이와 함께, 디지털 헬스 투자자들에게 유동성 및 수익을 제공하는 출구인 M&A도 상반기에 43건이 성사됐다.

그 중 23건은 디지털 헬스 업체들 사이에서 일어난 인수지만 앞으로는 비-헬스케어 업계의 헬스케어 진출이 늘어나며 다른 업계에서 인수해 올 전망이다.

헬스케어 시장은 3조5000억달러 규모로 아마존, 구글, 베스트 바이 등 대형 비-헬스케어 업체들에 대해서도 유망한 미래 성장 자원인 만큼 이들 기술 업체들은 기술적 목표와 전략적 필요를 채우기 위해 기꺼이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도 인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아마존이 작년에 필팩을 7억5300만달러에 인수했으며 도매 지불 사업을 키우는 JP 모건도 상반기에 의료비 지불 기술 업체인 인스타메드를 5억달러 이상에 사들였다.

또한 인구 고령화 가운데 소비자 전자 소매업체 베스트 바이 역시 지난해 연결-건강 및 개인적 응급 반응 서비스 업체인 그레이트 콜을 8억달러에 취득한데 이어 지난 2분기에 원격 노인 모니터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크리티컬 시그널 테크놀로지스를 손에 넣었다.

구글의 네스트 또한 스마트폰 건강 모니티렁 솔루션 업체 세노시스를 인수하며 스마트홈 전략 중 디지털 헬스가 한 요소가 됨을 나타냈다. 애플의 경우 최근 부모가 앱과 센서를 이용해 아이의 천식 증상을 관리할 수 있는 스타트업인 튜오 헬스를 인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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