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서 '스퍼민' 농도 크게 감소…증상 전 발병여부 확인

日 연구팀 2년 후 실용화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혈액검사로 파킨슨병 여부를 진단하는 방법이 개발됐다.

일본 준텐도대 연구팀은 손발 떨림 등의 증상이 발현하기 전에 발병여부를 알 가능성이 있는 연구성과로서 2년 후 실용화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파킨슨병은 고령자에 많은 난치성 신경질환으로, 일본에만 환자 수가 약 15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내 신경전달물질인 도파민이 감소함에 따라 손발 떨림 등이 발생해 몸을 움직일 수 없게 된다. 증상이 발현하는 데 몇 년이 걸리고 조기발견이 어려우며 치료는 도파민을 약물로 보충하는 등 대증요법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연구팀은 건강한 사람 49명과 파킨슨병환자 186명의 혈액을 조사한 결과, 환자에서는 '스퍼민'(spermine)이라는 물질의 혈중 농도가 대폭 감소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 '디아세틸 스퍼미딘'이라는 또 다른 물질의 농도도 건강한 사람에 비해 환자에서 높고 중증자일수록 농도가 높았다.

파킨슨병은 그동안 떨림 등의 증상으로 진단해 왔으나 이 물질을 지표로 사용하면 정확하고 간단하게 진단하는 외에 중증도를 제대로 판별할 수 있을 전망이다. 또 증상이 나타난기 전 발병위험을 알 가능성도 있다는 것.

연구팀은 "파킨슨병은 뇌질환이지만, 혈액 속 대사산물에도 변화가 생기는 사실이 밝혀졌다"라며 "앞으로 스퍼민을 생성하는 물질을 섭취해 증상 발현시기를 늦추거나 개선하는 치료제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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