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GLT2 억제제, GLP-1 작용 신약 심혈관·신장 효과 등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최근 개최된 미국당뇨협회(ADA) 모임에서 SGLT2 억제제, GLP-1 작용제 등 일부 신약에 대한 심혈관 및 신장 효과 등 9대 임상 연구 결과가 진료에 영향을 미칠 임상연구 결과로 주목된다고 메드스케이프가 꼽았다.

이에 따르면 현재 미국 등에서 승인 심사를 받고 있는 최초의 정제형 GLP-1 수용체 작용제의 경구 세마글루티드가 PIONEER 6 임상 결과 심혈관 고위험 환자에 대해서도 주요심혈관질환(MACE)을 21% 감소시키는 등 안전성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비교임상 결과 리라글루티드와 비슷한 정도로 널리 효과적이고 내약성이 좋다며 피하 세마글루티드를 제외하면 가장 효과적인 혈당 저하, 체중 감량 촉진제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주 1회 주사 트루리시티도 이번 발표와 함께 란셋에도 나온 REWIND 임상 결과 기존의 심혈관 질환 등과 상관없이 뇌졸중 등 MACE 위험을 상당히 감소시킨 최장의 데이터를 선보여 주목받았다. 또한 치료 환자는 체중도 약 1.5kg 정도 감소됐고 수축기 혈압 1.7mmHg 강하 효과도 봤다.

이와 함께 SGLT2 억제제 인보카나 역시 CREDENCE 시험 결과 기존에 심혈관 질환이 없던 만성신장질환(CKD) 2형 당뇨 환자에 대해서도 심장과 신장 위험을 일관적이고 왕성하게 줄이는 것으로 처음 나타나 눈길을 모았다. 이 시험은 표준 치료제에 인보카나를 더 받은 환자 가운데 혈청 크레아티닌 2배, 말기 신장 질환 등의 결과가 30% 더 낮게 나와 2.5년만에 조기 종료됐다.

더불어 신약후보로는 프로벤션 바이오의 항-CD3 단클론 항체 테플리주맙(teplizumab)이 처음으로 1형 당뇨 발생을 지연시키는데 성공했다. 이는 베타 세포 파괴에 관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CD8+ 림프구를 변경시키며 자가항체 및 준임상적인 비정상 당내성이 있는 1형 당뇨 환자와 친척인 고위험 성인 및 소아 대상 위약 대조 2상 임상시험 결과 14일 주입으로 부작용 없이 1형 당뇨 발생을 2년간 지연시켰다. 이에 연구진은 과거엔 환자 가족들이 스크리닝 받기를 꺼렸지만 이젠 뭔가 해줄 수 있는 일이 생겼다고 평했다.

또한 자동 인슐린 전달 옵션이 급속히 발전하며 여러 플랫폼 상에서 펌프나 센서 등 사이 상호 호환성이 중요한 요소로 부상하는 가운데 메드트로닉이 비영리 데이터 허브 타이드폴과 상호 호환 자동화 인슐린 펌프 시스템 개발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환자와 의사들이 인슐린 펌프, 지속 혈당 모니터, 혈당기 등으로부터 데이터를 통합적으로 볼 수 있으며 현재 여러 당뇨 기기 사이의 호환성을 가능케 하는 플랫폼인 타이드풀 루프 앱도 개발 중이다.

한편, DIRECT 연구 결과에선 신규 2형 당뇨 진단 환자에 대해 결국 인슐린 치료가 필요할 것이라고 미리 경고하던 기존과 달리 초기 환자가 체중을 빨리 감량하고 유지하면 2년째까지 당뇨가 완화되는 것으로 나타나 환자들에게 희소식으로 떠올랐다.

이밖에 젊은 당뇨 환자들에 대해 경각심을 불러일으키는 여러 연구도 발표됐다. 그 중 10대 초에 2형 당뇨로 진단받은 20대 중반 환자의 심각한 합병증을 조사한 TODAY-2 연구에선 포함된 500명 이상 중 5명이 당뇨 관련 원인으로 진단 7.5년 안에 사망했으며 CV 위험 요인이 고도로 일반적이었고 타깃 장기 손상도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들은 나이대에 걸맞지 않게 높은 중증 심혈관 사건을 겪고 있었으며 또한 임신한 여성은 합병증을 겪고 신생아 이환률도 높게 나왔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많은 소아 환자들이 급격히 혈당 조절을 상실하고 합병증이 발생함을 인식하고 성인 환자보다도 더욱 공격적인 관리가 필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RISE 데이터에선 2형 당뇨 성인과 청소년 환자 사이 인슐린 분비 복구에 대조적 결과가 나와 젊은이의 당뇨에 우려스러운 예후를 보였다. 즉, 전당뇨나 새로 당뇨가 생긴 성인은 치료를 받으면 베타-세포 기능이 개선되는데 비해 청소년 환자는 조기 치료를 받아도 베타세포 기능 악화를 막을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또 다른 연구에선 17세 이하 1형 당뇨 환자도 혈압이 120/80 mmHg 이상이면 심혈관 위험이 2배로 나타나 심혈관 질환 위험 예방을 위해 혈압관리가 혈당점검만큼이나 중요함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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