혈액검사 수탁기관 물색 위해 MRO 기업인 UBML과 업무협약 체결
의료계는 혈액검사 수탁기관인 BML에 의혹 제기 중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한의협이 오는 7월로 예정된 혈액검사 실시 확대를 위한 혈액검사 수탁기관을 본격적으로 물색하고 나섰다.

대한한의사협회는 최근 의료서비스 MRO 기업인 UBML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7월로 예정된 한의의료기관의 혈액검사 사용 확대 운동을 위한 준비를 시작했다.

이번 협약에 따라 UBML은 한방병원, 한의원에서 채취한 혈액 샘플을 수거해 혈액검사기관에 수탁하고, 그 검사결과를 각 한의의료기관에 전달하는 중개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수탁기관과 한의사의 검사 위탁-연계는 한의협의 혈액검사 확대에서 핵심이 되는 것이다. 한의협의 주장에 따르면, 현재 한의사들은 의료계의 반대 등으로 혈액검사 수탁기관을 구하지 못하고 건강보험 또한 적용되지 않은 채 사비로 이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5월 한의협의 주최로 열린 '혈액검사 실시·엑스레이 활용 확대 선언‘ 기자회견에서도 최혁용 회장은 “의료계에서 한의의료기관의 혈액검사 샘플을 받은 혈액검사업체에 경고 및 불매운동을 실시하고 있다”면서 “검사 샘플 수탁기관의 문제를 해결하고 혈액검사를 확대 실시해 급여화까지 이끌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 공정거래위원회 자료에 따르면, 대한의사협회, 전의총, 대한의원협회 등 3개 단체는 2011년 7월부터 2014년 6월까지 N재단 등 주요 진단검사기관에 대해 한의사의 혈액검사위탁을 받지 말 것을 요구하고, 지속적으로 한의사와의 거래여부를 감시 제재한 바 있다.

한의협은 MRO 기업과 MOU를 맺었긴 하나 현재 특정한 수탁기관이 정해진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한의협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한의사가 혈액검사 업무를 수탁할 기관이 아직 정해지지는 않았다. 정해지더라도 특정 수탁기관을 공개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 의료계, BML에 한의사 혈액검사 수탁기관 참가 의혹제기

의료계는 이번 UBML과 한의협의의 업무협약에 따라 UBML 최승호 대표가 과거 몸담았던 B 검사수탁기관이 참가하는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 한방대책특별위원회는 25일 성명서를 통해 혈액검사 수탁기관인 BML에 사건의 전모를 밝힐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방대책특위는 "최근 한의사협회와 의료 서비스 MRO 기업인 UBML이 소위 '한의사들의 혈액검사 업무에 관한 협약'을 맺었다고 한다. UBML의 정체 및 실제 한방에서 시행하고자 하는 혈액검사의 수탁기관이 어디인지 궁금증이 커지는 것은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한특위는 "구로구의사회와 대한산부인과의사회가 BML과 혈액검사 수탁 업무협약 계약을 맺는 자리에 UBML 대표가 BML을 대표해서 계약을 맺었다"며 “UBML 대표는 한국산업보건연구재단의 부사장이며 BML은 이 재단 산하 의료기관이다. 이에 본 위원회는 BML에 대해 이번주 내로 사건의 전모와 진실을 공개적으로 밝히기를 재차 주장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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