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자유기법 신의료기술 등재 환영…의료계에 '여론 호도 말라' 지적

한의치료 신의료기술 등재 항의집회 중인 최대집 의협 회장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한의협이 최근 NECA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가 한의정신요법인 ‘감정자유기법’을 신의료기술로 인정한 것과 관련해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반면 신의료기술 등재와 관련한 의료계의 유효성 지적 및 NECA 앞 항의집회에 대해 이는 독선적인 태도이며 만용에 가깝다고 강력히 비판했다.

대한한의사협회는 27일 논평을 통해 한의정신요법인 ‘감정자유기법(EFT; Emotional Freedom Techniques)’의 신의료기술 등재를 환영하며, 이번 결과가 향후 다양한 한의치료의 신의료기술 등재에 청신호가 될 것임을 확신한다고 밝혔다.

앞서 보건복지부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는 지난 24일 ‘감정자유기법’을 신의료기술에 추가한다는 내용의 ‘신의료기술의 안정성, 유효성 평가결과 고시’ 일부개정안을 최근 행정 예고했다. 이는 한의학 치료법의 첫 신의료기술 평가 통과 사례다.

‘감정자유기법’은 경혈점들을 두드려 자극하여 경락의 기능을 회복시키고 안정시키는 치료법으로, 준비단계와 기본 두드리기 단계, 뇌조율 과정의 3단계로 이뤄진다.

한의협은 신의료기술로의 등재가 해당 치료법이 기존의 치료와 다르면서 효과적이고 부작용이 적다는 것을 국가로부터 공인 받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신의료기술 평가는 일반적으로 기존 연구들을 고찰하는 ‘체계적 문헌고찰 방법론’을 토대로 신의료기술평가위원회 및 분야별 전문평가(소)위원회에서 안전성과 유효성을 심의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처럼 국가 공인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의료계가 감정자유기법의 유효성을 지적하고 항의집회를 연 것은 독선적 태도이며 만용에 가깝다고 한의협은 비판했다. 대한의사협회 최대집 회장, 서울시의사회 박홍준 회장 등 의협 의쟁투 주요인사들은 지난 26일 NECA 앞에서 항의집회를 연 바 있다.

한의협은 “의료계는 납득할 수 없는 자신들만의 논리로 (신의료기술 등재를) 용납할 수 없다는 '어깃장'을 놓고 있다”면서 “NECA 앞 시위에 대해서는 ‘감정자유기법’의 신의료기술 등재가 철회되지 않으면 책임을 묻겠다는 만용을 부렸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의협은 “의료계는 감정자유기법이 안전성은 확보했을지 몰라도 유효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면서 “그렇다면 지금까지 똑같은 국가기관의 검증시스템을 활용해 신의료기술로 인증된 의료계의 수많은 치료법들 역시 유효성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냐”며 반문했다.

한의협에 따르면, 감정자유기법’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STD;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에 효과가 있다는 해외논문들이 다수 발표됐으며, 국내에서는 강동경희대학교한방병원에서 화병과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각각 임상연구를 실시한 바 있다.

한의협은 “신의료기술 등재에 있어서 안정성과 유효성에 대한 확실한 검증이 가장 중요한 핵심사항임에는 틀림없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료계는 자신들의 이해에 반한다는 이유로 국가기관에 대한 불신을 조장하고 국민과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이어 한의협은 “이제는 진정으로 의료계 스스로의 자성과 변화가 필요하다”면서 “의료계의 이 같은 이기적이고 독선적인 태도가 바뀌지 않는 한 결국 국민의 지탄과 외면만이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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