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전공의 등 전국단위 동력 확보…전공의 현장 의견 청취 계획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대한의사협회 대의원회 운영위원회가 의료개혁쟁취투쟁위원회(의쟁투)의 해산을 권고했지만 반대로 확대 운영될 예정이다.

특히 의쟁투는 향후 의료계의 강력한 투쟁에 허점으로 여겨졌던 교수들과 전공의들의 동력을 전국단위로 모을 것으로 전망된다.

의협 의쟁투 각 위원장은 지난 23일 회의를 갖고, 향후 의료계 투쟁 방향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박홍준 의쟁투 홍보위원장에 따르면 의쟁투는 현재보다 확대 운영될 예정으로, 교수와 전공의 등 전 직역을 포함한 전국적인 조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이날 회의에는 전공의 지역대표들도 참여해 간담회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위원장단은 향후 전공의들의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기로 결정했다.

박 위원장은 “의쟁투에 실질적인 조직 보완이 필요하다고 판단해 전공의들과 적극적으로 만나기로 했다”며 “전국적으로 의견을 묻고, 반영하는 개념의 조직 확대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박 위원장은 우선적으로 서울시의사회 차원에서 각 병원마다 전공의들을 일일이 방문해 현장의 목소리를 청취하고, 소통한다는 방침이다.

박 회장은 “전공의들의 동력을 모으려면 근무환경이나 우려사항을 먼저 들어볼 필요가 있다”며 “이러한 활동 자체가 의쟁투 확대의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의쟁투, 장외투쟁 등 강경 프레임 가둬선 안돼=특히 박 위원장은 의료계 대내외적으로 ‘의쟁투’를 강경한 투쟁이라는 프레임에 가둔 이미지에 대한 아쉬움도 내비쳤다.

박 위원장은 “의쟁투라는 세글자가 반드시 머리에 빨간색 띠를 두르거나 장외투쟁을 해야하는 이미지로 비춰지는 것이 안타깝다”며 “투쟁은 다각적인 방법이 존재하고, 현재는 동력을 모으는데 집중해야하는 시기”라고 주장했다.

특히 박 위원장은 의료계 일각에서 제기되는 ‘의쟁투는 지지부진하고,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성과가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해명했다.

박 위원장은 “눈이 보이는 투쟁도 중요하지만 보다 효율적인 투쟁을 위해 철저한 준비작업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라며 “이를 위해 현재 의쟁투는 단기적 성과보다는 확실한 투쟁과 성과물을 위해 신중한 준비단계를 밟고 있다고 보면 된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박 위원장은 대의원회 운영위의 해산 및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 구성 권고의 경우도 부정적인 입장이다.

의협 상임이사회의 경우 루틴 업무를 수행해야하며, 비대위 설치는 오히려 의료계 투쟁에 혼란만 가중시킬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박 위원장은 “대의원회 운영위 권고도 의쟁투라는 세글자로만 접근한 모습”이라며 “상임이사회는 의협의 고유업무를 진행하는 역할을 해야하고, 비대위는 집행부의 회무와 투쟁 방향에 혼선을 줄 수 있는 만큼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다”라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