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항암제 발달에 따른 재활치료 중요성 제기
암재활학회, 한정된 의료급여·사보험 의존 탈피 위한 수가 마련 촉구

발표 중인 기평석 가은병원 병원장

[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전문가들이 항암제 발달에 따른 암재활치료의 중요성 상승을 강조하고 나섰다. 또한 이들은 암재활치료의 구체적 가이드라인과 보험수가를 마련할 것을 각각 의료계와 정부에 촉구했다.

대한암치료병원협의회가 주최하고 한국암재활협회가 주관하는 ‘정직한 암 재활병원의 나아갈 길’ 토론회가 20일 KNPL 4층 강당에서 개최됐다.

발표에 나선 기평석 가은병원 병원장(대한요양병원협회 부회장)은 먼저 암 조직 치료에서 환자중심의 맞춤치료로 변한 암치료 방식 발달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발표에 따르면, 암치료는 기존의 암 조직·장기 중심의 치료에서 분자학의 발달로 어떤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는가에 대한 표적치료, 나아가 환자별 맞춤치료로 변하고 있다.

기존 화학항암제의 경우 암세포를 죽이기 위해 개발됐으나 암세포뿐만 아니라 정상세포까지 공격해 항암치료 중 탈모와 구토가 발생하는 부작용이 존재했다. 반면 키트루다(성분명 펨브롤리주맙)로 대표되는 3세대 면역항암제는 인체의 면역기능 조절을 통해 면역세포와 암세포가 결합하는 면역관문(immune checkpoint)을 차단해 항암효과를 발휘한다. 부작용이 적고 다양한 활용이 가능하며 생존율도 올라간다.

이 같은 항암제의 발달로 암환자의 생존율이 높아짐에 따라, 암 생존자도 일반적 만성질환자와 같은 맥락에서 재활이 이뤄져야 한다는 ‘암재활치료’의 중요성이 대두하게 됐다.

기평석 병원장은 “암생존자의 사망 원인에서도 24%의 환자가 암에 의한 사망이 아니라 다른 질환으로 사망한다”면서 “높아진 생존률에 따라 운동,영양 섭취 등 환자의 건강함에 집중한 재활 개념의 암관리가 중요해지며, 이에 따라 암재활병원의 역할도 강조된다”고 밝혔다.

김철준 대한암재활학회 이사도 회복기 의료로서의 암재활치료를 강조하면서, 바람직한 암재활치료가 이뤄지기 위한 의료계, 정부의 다각도적인 노력을 촉구했다.

김철준 이사는 “각종 암들과 이의 치료과정에서 발생하는 장애에 대해 주어진 조건하에서 신체적, 정신적, 사회적 능력을 최대한 발달시키고 유지해, 가능한 정상적이고, 독립적인 생활에 가깝게 할 수 있는 치료의학 분야가 암재활치료”라며 “암재활치료는 암환자의 생존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함이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암재활치료에는 △재활물리치료 △보완의학적 치료 프로그램 △식사프로그램이 대표적이며, 이외에도 효소치료, 분자영양의학, 심리학적요법까지 포함하고 있다. 독일 등 선진국에서는 연계적 치료가 활성되어 있으며, 암재활비용을 연금보험이나 의료보험에서 지불한다.

김철준 이사는 암재활치료의 바람직한 암재활치료가 이뤄지기 위해 △암재활프로그램의 개발 및 독립된 의학프로그램 확립 △암재활치료 의료진 내외과적 교육 보완 △암재활과 관련된 임상과 협력 강화 △암환자의 치료욕구에 부응하는 보완의학의 검증 및 표준치료 가이드라인 개발 등 의료계의 노력을 먼저 촉구했다.

이어 그는 암재활과 관련된 보험수가를 인정하며, 비급여수가를 마련해 줄 것을 정부에 촉구했다.

김철준 이사는 “림프부종과 통증치료에 의료보험 급여가 한정되어 있으며, 환자 개인의 사보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구조를 탈피해야 한다”면서 “고주파온열치료, 정맥주사요법제 등 고가의 치료도 환자에게 부담이 된다. 수가 마련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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