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CO에서 바이오마커 중요성 강조…바이오마커 계속해서 발전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EGFR, PD-L1 등 바이오마커가 항암 치료제 개발 중심으로 부각되고 있고 이번 ASCO는 이를 확인시켜줬다.

대한항암요법연구회(회장 강진형)는 최근 미국에서 개최된 미국임상종양학회(American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이하 ASCO)에서 치료 성적을 높일 수 있는 항암 치료 트렌드에 주목하고 ‘The Earlier, The Better’와 ‘바이오마커의 시대’ 등 크게 두 가지 주제 발표를 진행했다.

바이오마커는 계속해서 발전하고 있으며 특히 이번 ASCO에서는 기존에 알려져 있던 바이오마커도 새로운 암종에 도입돼 우수한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을 확인시켜줬다는 것.

김미소 교수(서울대병원 혈액종양내과)는 “암 정밀 의학(precision medicine)으로의 큰 패러다임 변화와 더불어 임상 연구에서 바이오마커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ASCO에서도 바이오마커에 기반한 신약 임상연구와 약제 반응을 예측할 수 있는 바이오마커에 대한 연구 결과들이 다수 발표됐다”고 언급했다.

김미소 교수는 이번 ASCO 총회(Plenary Session)에서 발표된 4개 연구 중 하나인 POLO 연구를 소개했다.

POLO 연구는 생식세포(germ line) BRCA 돌연변이(이하 gBRCAm)를 가진 전이성 췌장암 환자에서 1차 유지요법으로서 올라파립(olaparib)의 효과를 확인했다.

유전성 유방암-난소암 증후군을 유발하는 gBRCAm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의 약 7%에서 발견된다. gBRCAm이 있는 전이성 췌장암 환자 중 최소 16주 이상 백금 기반한 항암치료를 받고 질병이 진행하지 않은 환자를 대상으로 PARP(Poly ADP-ribose polymerase) 억제제인 올라파립을 투약했을 때 위약군과 비교하여 우수한 무진행생존을 입증했다.

반응지속기간 역시 올라파닙 치료군에서 24.9개월로 위약군에서의 3.7개월에 비해 월등한 결과가 나왔다.

김 교수는 “전이성 췌장암에서 바이오마커를 찾아 표적 치료를 시행해 성공한 첫 번째 연구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고 설명했다.

또한, “이번 ASCO에서 전이성 전립선암 환자의 암세포에서 BRCA를 포함하여 DNA 손상 반응에 관여하는 유전자들에 돌연변이가 있을 때 올라파립의 우수한 종양 반응을 보여준 연구 결과(TOPARB-B 연구)도 발표되어 전이성 전립선암에서 첫 표적치료제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김미소 교수는 “바이오마커 전략을 사용한 임상연구를 토대로 일부 폐암이나 유방암 등에서 획기적인 생존율의 향상이 있었다. 하지만 여전히 미충족 수요가 큰 전이암 환자에서 새로운 바이오마커의 발굴과 이를 토대로 한 임상연구가 지속되어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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