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슨 포 온콜로지 이어 지노믹스 추가 도입…“정밀의학 활용, 시너지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2016년 국내 최초로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를 도입하며, 국내 의료 AI 분야를 선도하고 있는 가천대 길병원은 18일 여의도 한국 IBM 본사에서 개최된 ‘제3회 ICON(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 심포지엄’에서 인공지능 AI를 활용하는 세계 의료기관과 성과를 공유하는 시간을 가졌다.

길병원은 왓슨 포 온콜로지를 통해 다학제 협진의 활성화, 환자의 진료 만족도 및 의료진에 대한 신뢰 증진, 표준화된 맞춤 치료 제공 등으로 많은 성과를 올렸는데 올해 ‘왓슨 포 지노믹스’를 추가로 도입해 운영하게 됐다.

가천유전체의과학연구소 안성민 소장은 "왓슨 포 온콜로지의 도입 이후 2년간 의료용 AI의 효용성에 대해 확신을 갖게 됐다“며 ”이번에는 정밀의학 연구에 왓슨 포 지노믹스를 활용해 임상에서 적용할 수 있는 성과를 도출하는 한편 시너지를 통해 암환자들에게 더 나은 치료법을 제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서는 길병원을 비롯한 IBM의 파트너들이 지난달 열린 ‘2019년 ASCO(America Society of Clinical Oncology, 미국 임상종양학회)’ 연례 회의에서 발표한 ‘왓슨 포 온콜로지(Watson for Oncology)’ 및 ‘왓슨 포 지노믹스(Watson for Genomics)’ 관련 최신 연구결과 22건이 공개됐다.

이를 통해 왓슨 AI가 암 치료 결정에 도움을 주고, 의료진이 세운 치료 계획에 대한 환자 신뢰를 높인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인도 마니팔 병원의 암 다학제팀은 왓슨 포 온콜로지가 제공한 정보에 기반을 두어 1000건의 유방암, 폐, 대장암 환자 사례 중 13.6%의 치료 방법을 변경했다.

의료진이 치료 방법을 변경한 이유로는 왓슨을 통해서 새로운 치료법에 대한 최신 결과(55%), 환자 개인에 대한 맞춤형 대안(30%), 유전자형 및 표현형(유전자와 환경에 의해 형성되는 형질) 관련 새로운 정보 및 진화하는 임상 경험을 기반으로 한 새로운 인사이트(15%)가 제시됐기 때문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다른 연구로 베이징 차오양 병원의 암 전문의들은 7단계의 환자 참여 및 상담 과정에 왓슨 포 온콜로지를 도입했다. 그 결과 암 환자가 자신의 병명과 치료방법에 대한 이해도가 이전보다 향상돼, 치료 계획에 대해 더욱 확신을 갖게 되었고, 만족도가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제3회 ICON(인공지능 헬스케어 컨소시엄) 심포지엄’에서는 왓슨 포 온콜로지와 왓슨 포 지노믹스를 임상에 사용하고 연구해온 암 분야 전문의와 AI 전문가 등이 참가해 사례와 경험을 공유했다. 특히 백혈병 환자 치료에 왓슨 포 지노믹스를 활용한 사례로 주목을 받았던 도쿄 의과대 세이야 이모토 교수가 참가해 눈길을 끌었다.

세이야 이모토 일본 도쿄 의과대 교수는 “왓슨 포 지노믹스는 가령 백혈병 환자와 직접 관련이 있는 유전자를 단시간에 식별할 수 있게 도움을 주는 등 속도와 정확성으로 정밀 종양학의 발전에 기여하는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에 참가한 IBM 왓슨 헬스의 제프 레너트 박사는 “AI는 다학제 협진에서 과학적 증거를 기반으로 보다 정보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돕고 있으며, 수동 작업으로는 식별이 어려울 수 있는 중요한 인사이트와 정보를 도출시키고 있고, 치료 옵션에 대한 포괄적인 시각을 제공함으로써 환자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데 도움을 주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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