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보공단 일산병원, 의료기관 내 약사들의 수가체계 개선위한 연구 '눈앞'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건보공단 일산병원이 병원약사들의 의료수가에 대한 적정성을 검토하고 개선안 마련에 나섰다.

병원측은 의료기관 내 약제관리에 있어서 비현실적 수가에 대한 문제점을 파악하고 향후 적정수가를 위한 참고자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17일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은 최근 ‘병원약사 직무에 따른 의료수가 적정성 검토 및 제고 방안’ 연구를 추진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지난해 5월, 비공개로 진행됐던 '보험자병원 역할 정립을 위한 건보공단-일산병원 토론회' 중에 제기된 지적에 대한 후속조치다.

병원약사들은 지난 2017년 12월 이대목동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사건 이후, 의료기관 내에서 의약품관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그 중요성이 지속적으로 부각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정부가 의료기관인증평가에서 의약품관리 평가문항에 대한 강화에 나서면서 병원약사들에게 더 적극적이고 강화된 약물 관리자로서의 역할이 기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의약분업이후 약제수가가 개국약국 위주로 개편되면서 약사들의 개국 쏠림현상이 심화되며 병원약사들은 현재 만성적인 인력난을 겪고 있다.

또한 의료기관 내에서 병원약사 직무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보상체계가 미흡해, 병원들이 약사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수 있는 유인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일산병원은 이번 연구를 통해 직무와 약제관리에 대한 현행 수가를 검토하는 한편, 국민건강을 위한 안전한 약물관리를 위해 원가에 기반한 적정 약제행위수가의 참고자료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병원약사회 이은숙 회장도 지난 달 7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병원약사들의 인력 운용과 행위수가에 대한 개선사업을 올해 주요 정책으로 설정하고 병원약사들의 역할을 강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일산병원의 이번 연구도 이러한 병원약사회의 역할강화를 강조하는 움직임과 궤를 같이 하고 있는 모양새다.

이번 사업을 통해 일산병원은 환자안전 및 의약품 관리강화에 따른 개선방안을 중점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특히 마약류 등 고위험 의약품의 관리와 취급 시 감염 및 안전에 대한 내용과 전문약사를 통한 팀 의료서비스에 대한 연구가 포함돼 눈길을 끈다.

또한 약제관리 수가 항목 및 상대가치와 산정기준의 적절성을 평가해 원가기반 적정수가 책정하고 병원약사들의 역할 및 직무를 분석해 주요 선진국들의 약제행위 수가체계과 비교분석 할 예정이다.

아울러 산제조제 및 주사제 무균조제료, 특수약물조제료 및 교육 및 상담수가 등의 신설 필요성을 집중적으로 조사해 병원약사들이 업무에 제약을 받지 않을 수 있도록 현실적인 수가체계로의 개편을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일산병원 관계자는 “현재 연구사업에 지원한 한 업체와 계약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 정식 계약이 되지 않은 상태로 말하기는 조심스럽지만 조만간 계약이 완료되면 연구가 시행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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