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김진현 교수, ‘되도 않는 연구개발 접고 수입 약 써라’ 냉소
제약계, ‘대통령도 신약개발 강조하는데 응원은 못할망정…’ 반발

[의학신문·일간보사=김영주 기자]신약개발에 대한 한 국립대 교수의 냉소적 발언에 제약업계가 발끈하고 나섰다. ‘여태까지 못한 신약개발, R&D투자한다고 되겠느냐’는 식의 발언에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폄하하지 말라’고 쏘아붙인 격이다. 인보사 문제로 예민해 질대로 예민해진 상황에서 한 교수의 조심성 없는(?) 발언이 업계의 인내심에 한계를 드러내도록 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서울대 간호학과 김진현 교수는 14일 있은 한국보건사회약료경영학회 학술대회의 '국내 제네릭 현황과 약가제도 변화’ 토론회에서 패널로 참석, 국내 제약회사의 연구개발 노력 부족을 지적하며 ‘지난 30년간 공부를 하지 않았는데 앞으로 얼마나 더 기다려야 하는냐? 이런 경우엔 공부를 접고 다른 길을 찾는 게 낫다’는 요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보도됐다.

김 교수는 또 ‘국민들을 위해서라도 싸고 좋은 약을 수입하고, 직접 만드는 것이 낫다면 일부는 국내에서 생산하면 된다’ 거나, ‘굳이 R&D를 할 필요가 없다’라는 등의 주장을 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같은 발언에 대해 업계는 ‘어차피 국내 기업들의 실력으로 신약개발은 어려우니 R&D 한다고 시간·비용 낭비할 필요 없이 그냥 수입해 쓰자’라는 의미로 해석하고 강한 반발을 드러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통령께서도 제약바이오산업을 국가 미래먹거리 삼아 육성 필요성을 강조하는 마당에 어떻게 국립대 교수가 정부 인식에 정면 배치되는 이 같은 막장발언을 함부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일선 제약 연구 분야에선 묵과해선 안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현재 제약 연구개발 인력만 6만명에 이른다. 과거 20~30년 전에 산업과 관련한 어떤 경험을 했고, 이로 인해 어떤 선입견을 갖게 된 것인지는 모르지만 연구개발이 시대의 화두가 돼 있는 현 상황과는 동떨어져도 한참 동떨어진 잘못된 인식으로 토종산업에 대한 폄하가 느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관계자는 특히 “최근 한미약품, 유한양행 등 연구개발 기업들이 글로벌 빅파마에 신약개발 기술수출 등 큰 성과를 거두고 있는데 이 같은 성과 자체도 인정하지 못하겠다는 것인지 궁금하다”며, “기업들이 어려운 환경속에서도 혁신신약, 개량신약, 경쟁력 있는 제네릭 개발에 혼신의 힘을 기울이고 있는데 응원은 못할망정 발목잡기나 해 대는 것은 무슨 심보인지 모르겠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제약계 또 다른 관계자는 “한마디로 산업계의 노력과 도전, 가치 미래주력산업으로 선정, 집중 육성키로 한 정부의 선택을 정면 부정한 것”이라고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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