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뇌서 전기신호 보내는 신경세포 돌기부분 단백질 일종 소실

日 연구팀, 근본적 치료법 개발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고령자들의 손발이 무의식적으로 떨리는 증상에 대한 원인이 처음으로 밝혀졌다.

일본 군마대 대학원 의학계연구과 연구팀은 소뇌로부터 운동에 관여하는 전기신호를 보내는 신경세포의 돌기부분에서 단백질의 일종이 소실되었기 때문임을 확인하고 근본적인 치료법 개발에 나설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무의식 떨림은 65세 이상 7명 중 1명에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떨림을 억제할 수 있다면 고령자들이 취업활동을 지속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을 전망이다. 노화하면서 현저해지는 떨림증상인 본태성진전증은 65세 이상 14%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에서는 세포내에서 단백질 수송에 관여하는 단백질인 'class II ARF단백질'을 만들지 못하는 쥐를 이용해 관찰했다. 이 쥐는 깨어있을 때에만 항상 목과 앞다리를 강하게 떨었는데, 자세히 조사한 결과 소뇌로부터 신경세포가 보내는 전기신호가 약해져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전기신호가 약해진 부분은 신경세포로부터 다른 신경세포에 뻗어 신호를 전달하는 돌기의 접합부위로, 세포 밖으로부터 나트륨이온을 받아들이는 단백질의 일종인 'Nav1.6'이 소실돼 있기 때문인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팀은 Nav1.6의 결손으로 나트륨이온을 토대로 한 신호가 극단적으로 약화되고 운동조절이 어려워졌다고 결론지었다.

그동안 치료는 약물에 의한 대증요법이 대부분이었다. 알코올의존증이나 신체가 긴장된 상태에서도 이러한 떨림이 있는 점에서 연구팀은 앞으로 메커니즘을 규명한다는 계획이다.

연구성과는 12일 북미 신경과학회 저널인 '저널 오브 뉴로사이언스' 인터넷 속보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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