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쥐서 채취한 효소 투여받은 늙은 쥐 중간수명 약 10% 연장

日 연구팀, 치매 등 예방에 도움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쥐의 혈중 효소가 노화를 억제하는 효과를 지니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본 고베의료산업도시추진기구와 국립장수의료연구센터 공동연구팀은 어린 쥐의 혈액으로부터 채취한 효소를 늙은 쥐에 투여하고 수명이 연장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아직 동물실험 단계이지만 사람의 치매 등 노화에 수반되는 질환을 예방하는 데 도움을 줄 가능성이 있어 주목된다. 연구성과는 의학저널 '셀 메타볼리즘' 최신 인터넷판에 게재됐다.

포유류의 다양한 장기나 조직에서 'NAD'로 불리는 물질이 노화와 함께 감소하는 것이 노화와 깊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연구팀이 혈중에서 발견한 효소 'NAMP'는 NAD 합성에 관여하고 있었다.

이 효소가 감소하지 않도록 유전자조작을 한 쥐는 나이가 들어도 운동기능과 기억이 저하되지 않고 특히 암컷의 경우 일반 쥐보다 무리의 절반이 사망하는 데 걸리는 기간(중간수명)이 약 13% 연장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어린 쥐에게서 채취한 효소를 늙은 쥐에 투여하자, 쳇바퀴를 돌리는 등 활동량이 크게 늘고 중간수명이 약 10% 연장됐다.

NAD와 노화의 관계는 쥐뿐만 아니라 포유류에 공통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성과는 사람의 노화기전을 규명하는 동시에 항노화작용을 하는 약물개발 등에 도움을 줄 전망이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