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 병원 용어→일반인 이해 수준 제공 원칙…“60대도 알 수 있는 쉬운 언어로 구성”

[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서울아산병원이 환자가 앞으로 진행될 검사나 치료 정보를 모르는 데서 기인하는 불안함을 해소하기 환자 눈 높이에 맞춰 환자교육자료를 개발하고 배포 할 계획으로 있어 주목받고 있다.

이는 대부분의 병원이 편안한 환경으로 인테리어를 개선하는 등 하드웨어를 통해 환자의 감정케어를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보면 실제로 환자가 궁금해하는 진료 과정상의 정보 제공이 미흡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홍상 서울아산병원 메디컬콘텐츠센터 팀장은 ‘2019 아산 아카데미 심포지엄’에서 진료 프로세스에 따른 환자 교육이 병원 운영 상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서울아산병원 개원 30주년을 맞아 개최된 ‘2019 아산 아카데미 심포지엄’은 13일 4개 분과에 걸쳐 진행됐다.

유홍상 팀장은 “해외에서는 병원과 진료 제공자뿐만 아니라, 제약사에서도 환자교육자료를 개발하고 배포해 환자에게 충분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며 “소비자건강정보학회를 결성해 환자 관점의 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학문적 접근도 진행되고 있다”고 최근 흐름을 소개했다.

여기에 발맞춰 서울아산병원은 현재 각 부서의 요청에 따라 다양한 환자교육자료를 제작하고 있다. 필요한 자료를 요청부서가 신청하면 병원 내 메디컬콘텐츠센터가 가장 효율적으로 환자에게 전달될 수 있는 형태를 해당 부서와 협의한다. 자료 형태는 크게 문서, 메디컬 일러스트, 영상, 3D 등이 존재한다.

병원 메디컬콘텐츠센터의 자료 제작 목적은 환자가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을 전달하는 것이다. 병원에서만 사용하는 용어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으로 바꾸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피막구축, 병변, 박리 등 의학용어 사용을 피하고, 이를테면 ‘경결’의 경우 ‘단단하게 굳음’으로 바꿔 표현한다.

유 팀장은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는 용어를 사용하기 위해 외부 교정·교열을 거치면서 병원에서만 사용되는 용어를 일반용어로 바꾼다”며 “60대도 알 수 있도록 쉬운 언어로 자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불어 서울아산병원은 메디컬콘텐츠센터에서 제작한 교육자료를 자체 DB(메디게이션)를 통해 저장·관리하고 있다.

병원에 따르면 교육자료의 DB화에 따른 장점은 크게 3가지다. 첫째 환자에게 동일한 수준의 교육이 제공될 수 있다. 근무자에 따라 자세하거나 간단·명료한 안내문을 임의적으로 제시하지 않도록 표준 교안을 통해 교육의 편차를 최소화하는 것이다.

둘째 교육자료의 버전이 관리 가능하다는 점이다. 병원에서 교육자료를 업데이트한 후 근무자가 이전 버전을 사용해서 잘못된 정보를 전달하는 오류를 방지하는 데 효과적이다. 또한 자료 검색에도 용이하다.

셋째 배포기능이다. 병원에서는 환자에게 교육 자료를 문자메시지 혹은 SNS로 전달한다. 이를 통해 환자의 자료 수신 시점 및 만족도를 분석하고 향후 환자의 참여도를 증진할 수 있다.

유 팀장은 “소프트웨어적 방법 측면에서 입원환자 전용 앱도 준비하고 있다”며 “환자들이 교육자료를 공유하면서 질병을 이해하는 동시에 두려움 극복하고 행복한 삶을 꾸리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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