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의학회, 국내 실정 적합-심장재활 표준화·활성화 발판 기대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국내 학회들이 힘을 모아 첫 심장재활 임상진료지침이 발간됐다. 심장재활을 위한 표준화와 활성화의 발판이 될 것으로 주목된다.

대한재활의학회(이사장 이상헌, 고려의대)는 대한심장호흡재활의학회, 대한심장학회와 대한흉부심장혈관외과학회와 함께 심장재활의 공인 임상진료지침을 발간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임상지침은 ‘심장재활 임상진료지침-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를 위한 심장재활 임상진료지침 2019’이라는 제목으로 1년여의 작업 끝에 올해 4월 20일 발행돼 지난달 보급이 시작됐다.

심장재활은 심장질환의 급성기 치료(중환자실 집중치료, 약물치료, 관상동맥중재술 또는 관상동맥우회로 이식 수술, 심부전치료, 심박동기 및 제세동기 삽입, 심장이식 등)가 완료된 직후부터 시작되는 회복 과정과 심폐 운동능력 향상을 위한 개별화된 운동치료 및 위험인자 관리 프로그램으로, 재활의학과의 주요 영역 중 하나이다.

국제적으로 보편화된 치료이며 그 효과와 안전성 및 권고수준이 이미 확립되어 있으며 각 나라의 실정에 맞게 심장재활 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하여 사용하고 있다. 반면 국내에서는 아직 심장재활의 개념과 기반이 부족한 상황이다.

더불어 국내 임상진료현장에서는 심장재활에 대한 표준화가 이루어져 있지 않아 병원 간 차이가 적지 않다.

특히 새로 심장재활 프로그램을 세팅하려는 의료기관들이 어떤 기준과 원칙 및 방법에 따라 심장재활을 시작해야 하는지에 대한 지침 등이 없었기 때문에 국내 현실에 맞는 진료지침의 필요성이 절실한 상황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

이번 발간작업에 총책임을 맡았던 김철 교수(인제의대)는 “객관적 근거에 바탕을 두고 실제 임상 현황을 감안한 진료지침을 제시함으로써, 급성 관상동맥증후군 환자의 심장재활을 담당하는 의사 및 관련 의료진이 보다 분명한 확신과 사명감을 갖고 환자들에게 심장재활을 적극적으로 권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그는 “심장재활이 필요한 환자 개개인의 건강상의 편익 및 위험요인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항목들을 포함함으로써 궁극적으로 환자의 삶의 질 개선, 심폐운동기능 회복, 재발 및 재입원률 감소, 사망률 감소를 실현하는데 이바지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상진료지침의 개발을 위하여 집필진으로 21개 대학 및 2개 병원에서 재활의학, 순환기내과학, 흉부외과학 교수 및 전문의 33명이 참여하고 자문의원으로 재활의학 전문의, 스포츠의학 전문의, 예방의학 전문의, 임상진료지침 개발 전문가, 간호사, 물리치료사, 임상영양사, 문헌정보학 전문가 등 12명이 참여하는 등 다학제 팀이 연구개발 과정에서 의견을 개진했다.

이번 심장재활 임상진료지침은 1장 심장재활 총론, 2장 심장재활 평가, 3장 심장재활 치료, 4장 심장재활 교육으로 구성돼 있다. 수용개작과 신규개발의 부분적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일차 개발이 된 후 3회에 걸친 공청회를 통한 검토 및 수정 과정을 거쳐 완성도를 높였으며, 지난 5월 대한의학회의 인증을 받았다.

대한재활의학회 홍보위원장 유승돈 교수(경희의대)는 “앞으로 재활의학발전과 공공재활의료 확산이라는 목표 달성을 위해 유관학회에서 개발되는 임상진료지침은 전 국민 건강 증진과 예방을 위해 적극 홍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특히 “이번 심장재활 임상진료지침은 그 대상을 여러 심혈관질환들 중 급성 관상동맥질환 환자에 국한해 개발한 것으로 향후 새로운 심장재활 진료지침 및 심장재활 관련 연구들이 많이 발표되면 지속적 보급, 홍보 사업을 심장호흡재활의학회와 함께 진행해 나갈 계획이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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