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업, ‘최저임금상승으로 인한 약국경영악화, 신 상대가치설정 등 숙제 많다’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대한약사회가 지난 1일 진행된 수가협상에서 유형별로 가장 높은 인상률을 받았음에도 표정관리에 나섰다.

최근 몇 년 전부터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약국 경영난이 심각해지는 한편, 신상대가치 설정을 통한 미래 먹거리 마련 등 각종 현안들이 산적해 있기 때문에 아직도 갈 길이 멀다는 이유에서다.

대한약사회 김대업 회장(사진)은 지난 3일 대한약사회관에서 출입기자단과 만나 2020년도 수가협상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지난 협상에서 약국은 유형별 최고 수치 인상률인 3.5%에 서명했다. 환산지수는 88원으로 약국의 기본조제료는 1510원으로 1일 총 조제료는 5120원이 될 예정이다. 약사회는 1142억원의 추가재정을 확보했다.

이번 협상에서의 성적은 약사회가 가장 높은 수치를 받았던 지난 2017년 기록과 같은 결과지만 김대업 회장은 아직 풀어야할 숙제가 많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각 유형별로 공급자들이 최저임금이 큰 폭으로 상승하면서 어려워졌지만 특히 약국의 경우는 비용 상승 문제가 심각하다”면서 “경영난에 시달리는 약국들이 많다. 아직 가야할 길은 멀다”고 설명했다.

실제 약사회를 비롯한 공급자 단체는 이번 수가협상에서 공단에 최저임금상승분에 대한 수가 반영을 요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공단측이 거절의사를 밝히면서 각 보험자 단체는 인건비 상승에 따른 경영 리스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이에 김대업 회장은 결국 신 상대가치를 개발해야한다는 생각이다. 수가체계 전반에 대한 고민을 통해 약사직능에 대한 근본적인 고민을 해야 한다는 것.

김 회장은 “병협이나 병의원, 치과는 신상대가치 의료행위가 많이 있다. 특히 치과의 경우 임플란트가 급여권으로 들어오는 것을 보면 약사도 신상대가치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야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에는 3.5%에 합의하고 약국이 처음으로 추가재정 1000억을 달성하는 등 수치적으로 긍정적인 부분이 있지만 결국 수가에 대해 깊이 고민해야 직능의 미래가 있다”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김대업 회장은 늦은 시간까지 소모적인 협상에도 불구, 끈기를 잃지 않고 약사회원들을 위해 노력한 협상단과 사무처 직원들의 노력과 팀워크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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