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이재원 기자] 대학병원에서 근무하는 한 방사선사가 침착한 응급조치로 교통사고를 당한 시민의 소중한 생명을 구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병원장 홍승모 몬시뇰)에서 근무 중인 지형근 방사선사(영상의학팀, 사진)는 지난 5월 18일 23시40분쯤 인천 서구 서경백화점 앞에서 오토바이와 40대 여성 보행자의 교통사고를 목격했다.

우연히 그 앞을 지나던 지형근 방사선사는 곧바로 달려가 환자의 상태를 확인했다. 오토바이 운전자는 큰 외상없이 의식이 있는 상태였지만, 보행자는 도로 한가운데에 쓰러진 채로 두부 출혈과 함께 의식이 없는 상태였다. 다행히 호흡과 맥박은 있어 심폐소생술은 진행하지 않았다. 하지만 매우 가쁜 호흡과 함께 경련 증상을 보여 두부의 출혈로 인한 발작이 의심됐다.

지 방사선사는 혀가 목 안쪽으로 딸려 들어가는 '설근침하'로 인한 기도 폐쇄를 예방하기 위해 턱을 들어 올려 기도를 확보했다. 동시에 주위 사람에게 119에 신고를 요청했다. 얼마 후 119가 현장에 도착했고, 그동안 환자의 상태를 살피던 그는 구급대원에게 환자를 인계하고 그제 서야 자리를 떴다.

가톨릭대 인천성모병원 영상의학팀 지형근 방사선사는 “병원에서 배웠던 응급처치 방법으로 위험에 빠진 시민을 도울 수 있어 참 다행이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비슷한 위급한 상황이 닥치더라도 침착하게 도움을 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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