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룡강성 조선어방송국 허룡호 국장, ‘한국 정부도 못한 일…유나이티드제약에 감사’
2002년 시작, 올해로 15회 째…유명대학 진학 등 중국 사회 인재 다수 배출

[의학신문·일간보사=하얼빈ㆍ김영주 기자]“한국 정부도 못 하는 일을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해 내고 있습니다. 강덕영 사장 이하 임직원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중국 흑룡강성 조선어방송국 허룡호 국장(사진)은 “조선어방송국이 주최하고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이 단독 후원하는 홈타민컵 조선족 어린이 방송 문화축제가 올해로 15회째를 맞았다”며, “으래 그랬듯 기업 홍보를 위한 1~2번의 행사로 끝날 줄 알았던 대회가 15회까지 이어올 줄은 몰랐다”고 말하고 “앞으로 50년~100년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대회는 지난 2002년 시작해 중간에 사스 창궐 등 부득이한 사정으로 세 번 건너뛰고 올해로 연수로 18년째, 대회로 15회째가 됐다. 조선족어린이들이 우리 말과 글을 잊어간다는 이야기를 전해들은 강덕영 사장이 우리의 말과 글에 대한 관심을 높이고, 민족의 정체성을 심어주는 계기를 마련해보자는 취지에서 출발했다.

허룡호 국장은 “취지에 맞게 대회 경연은 글짓기, 이야기, 피아노, 노래 4부문으로 진행된다”며, “피아노 연주를 제외한 모든 부문이 우리말과 우리글로 진행된다. 경연을 통해 한국인의 얼과 문화를 계승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회가 15회째로 이어지며 이곳에서는 조선족 어린이 문화축제이자 중국 최대규모의 우리말·우리글 경연대회로 자리매김했다.

허 국장은 “동북3성 이외에 헤이륭성, 베이징을 비롯 랴오닝성의 선양, 다롄, 안산 등 중국 전국 각지 조선족 어린이들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다”며, “장거리 여행도 마다하지 않고 10시간이 넘도록 기차를 타고 오 대회에 참가하는 가족들도 많다”고 소개했다.

그는 “최근 들어선 조선족 어린이 뿐만 아니라 한족 어린이까지 대회에 참가, 수상하는 사례가 나타나는 등 현지에서의 한류확산과 더불어 한국어 붐에 일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대회를 통해 배출된 인재도 적지 않다. 허룡호 국장은 “수상자들이 각종 대회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명문학교에 진학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학생들의 참가 열기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대표적인 예를 소개하면 3회대회 노래부문 금상 수상자인 박향실 학생은 조선족 성악계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인정받고 있고, 9회 대회 피아노부문 대상 수상자인 김주남 학생은 전국에서 13명문 모집하는 중국음악학원 부속초등학교 피아노영재반 입학에 이어 지난해 포르투갈 국제 피아노콩쿨에서 우수상을 수상하는 등 활략을 이어가고 있다.

허룡호 국장은 “한국유나이티드제약은 대회 후원 뿐만 아니라 유일한 조선족 학생 합창단인 유나이티드소녀방송합창단을 2006년 창단해 14년째 이어오고 있으며, 독립유공자 후손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정부가 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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