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평균 29% 성장…지속 가능성은 ‘의문’

[의학신문·일간보사=김자연 기자] 지난 1분기 다국적 제약사들이 세계 2대 제약시장인 중국에서 미국 등 선진국을 뛰어넘는 높은 성장률을 누린 것으로 파악됐다.

울프 파마에 의하면 아스트라제네카, 일라이 릴리, 화이자, 로슈, 사노피, MSD, GSK 등 다국적 제약사들은 1분기 신흥시장에서 평균 13.3%의 성장을 기록했다. 그 중에서도 중국에서의 성장률은 29%에 달해 미국의 8.2%를 능가했다.

특히 MSD는 중국에서 가다실과 키트루다의 활약으로 1분기 매출이 58%나 급등했다. 이와 관련, MSD는 중국에서 오래된 제품에 대한 가격 인하 역풍을 이기기 위해 혁신 제품에 더욱 중점을 둬 사업에서 60~70%를 차지하고 있다.

그 배경으로 과거 중국에서는 선진국과 달리 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터가 고속 성장을 누렸지만 근래 들어 중국 정부는 제네릭의 가격은 깎는 반면 새로운 혁신약에 대해 촉진 정책을 벌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중국 제약 시장의 1/3을 차지하는 11대 도시에서는 대부분의 처방이 조제되는 공공 병원에 대해 제네릭 가격을 꺾기 위해 국가 의약품 중앙 조달 시범 4+7 입찰 프로세스가 시험되고 있다.

그 프로그램 하에 중국 정부가 최저가를 제시하는 제네릭을 선정하면 11대 도시 전체 시장에서 양적으로 60~70%를 확보하게 된다.

디알지에 따르면 4+7 프로그램은 제피티닙, 테노포비어, 이매티닙 등 근래 허가된 25개 약에 대해 평균 52%의 가격 인하 효과를 가져왔으며 일부 제약사는 약가의 96%까지 할인하는 등 일단 약물 접근성 개선에는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

다국적 제약사는 그 첫째 라운드 30개 가운데 아스트라제네카와 BMS 두 곳 만이 오리지널 브랜드로 드는 등 이같은 입찰 가운데 크게 잃고 있어 앞으로도 고속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체 매출에서 중국이 23%나 차지하는 아스트라는 1분기에 28%의 성장률을 기록했지만 이레사의 경우 입찰에서 현지 복제약을 제치기 위해 이미 할인된 가격에다가 거의 80% 가격 인하를 단행했다.

뿐만 아니라 4+7 프로그램을 통해 탈락한 크레스토 역시 작년 22% 매출 성장에 비해 1분기부터 이미 매출이 6% 떨어졌다.

이에 따라 아스트라제네카는 이레사의 후속제품 타그리소가 중국 국가 보험 급여를 따고 린파자의 진출 확대에도 박차를 가하며 임핀지 승인과 빈혈 신약 록사두스타트(roxadustat) 출시를 추진하는 등 역시 혁신약의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다.

이밖에 지난 1년 동안 중국에서 20% 이상의 성장률을 거둔 화이자 역시 4+7 프로그램을 통해 리피토에 암운을 드리웠고 사노피 또한 1분기에 플라빅스가 9.1%, 아바프로(Avapro, irbesartan)가 22% 성장했지만 국가 입찰 프로그램 때문에 앞으로는 같은 고속 성장을 재현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와 관련, 화이자는 특허만료 제품과 제네릭을 함께 묶어 기존 의약품 사업으로 묶었고 사노피의 경우 중국과 신흥시장에 관한 새로운 사업부를 만들었다.

한편, 국가 입찰 프로그램은 고도로 분화돼 품질 관리 등에 어려움을 겪는 중국 제네릭 제약 업계에는 상당한 개선을 가져올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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