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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소수자 차별 의료계는 군대와 닮았다?여자의사회 신현영 법제이사, 설문조사서 성차별 ‘임신·출산 밀접’ 확인
의료계 성차별 2명 중 1명 경험…양성평등 인식 개선 필수적
 

[의학신문·일간보사=김현기 기자] 의료계 내부적인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이 ‘군대’와 매우 흡사하다는 점에서 양성평등에 대한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실제로 의료계 내 여성의 차별성은 여자의사회 설문조사를 통해 임신과 출산 문제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자의사회(회장 이향애)는 지난 24일 대한의사협회 임시회관에서 ‘의료계의 성평등 어디까지 왔나’를 주제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이날 여의사회 신현영 법제이사는 지난해 11월부터 12월까지 남녀의사 117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의료계 성평등 현황 설문조사’도 발표했다.

신현영 법제이사

 신현영 법제이사에 따르면 조사결과 의료계에서 전공의 선발이나 교수임용, 취직 승진과정에서의 성차별 사례가 확인됐다.

 구체적으로 설문조사에서 여성 응답자(747명)의 47.3%는 전공의 지원 과정은 물론 전임의 지원(17%)이나 연봉협상(12%) 과정에서도 성차별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신 법제이사는 △특정과 선발 기피 △교수임용 배제 △업무수행 편견 △결혼·임신·출산 불리한 대우 △승진 △주요 보직 제외 △연봉 등 사례를 통해 성차별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했다.

 신 법제이사는 “전공의 선발, 교수임용, 승진 등 과정에서 투명성 공정성에 대한 의료계 분위기 쇄신이 필요하다”며 “향후 전문과목별 구체적 현황파악과 함께 의료계 성차별 예방시스템 및 문제 대응 기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의료계 성 평등을 꾸준히 진단하고 대안과 해결책을 마련할 것”이라며 “여의사가 어떻게 리더십을 갖고 주요 보직까지 진출해 양성평등을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성 많으면 전투력 상실?=아울러 한국양성평등교육진흥원 나윤경 원장은 ‘의료계와 군대와 닮았다’는 표현으로 성소수자에 대한 차별성에 대해서 부정적 의견을 피력했다.

 나윤경 원장에 따르면 군대에서 여자가 많으면 전투력이 상실되는 것 아니냐는 분위기는 의료계도 마찬가지인 실정이다. 예를 들어 미국의 경우 남의사들이 여의사를 보고 ‘치마’라는 폄하하는 호칭을 쓰기도 한다는 것.

 특히 나 원장은 의료계가 충격적으로 받아들여야할 것으로 현재 군대에서도 성평등을 인지하고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손꼽았다.

 나 원장은 “육사에서 여성학을 필수과목으로 받아들이고, 공사나 해사에서도 이를 도입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며 “하지만 의료계는 아직까지 내부적으로 남성은 의사표현 없이도 핵심과제를 담당하고 있으며, 게다가 조직 내 여성 편견에 둔감하다”고 지적했다.

◆의사사회 적극 참여-성평등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필수=그렇다면 의료계 내부적인 성차별에 대한 해결책은 무엇일까. 전문가들은 여의사들의 적극적인 의사사회 참여와 정책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우선 이날 심포지엄에서 패널 토론에 참여한 의협 대의원회 이철호 의장은 여의사가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의사사회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 의장은 “여성 의사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지만 정작 의료계 내부적인 각종 위원회나 대의원회에 참여율은 적은데 영향력을 확대하려면 각 지역의사회부터 꾸준히 참여해야한다”라며 “여의사를 조직화하고 활성화하기 위한 컨트롤타워도 있어야한다고 본다”라고 제언했다.

 또 성평등을 확보하기 위한 방향으로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 한희철 이사장은 △모든 교육기관 성평등 문제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성평등 인식 수준 확보를, 대한전공의협의회 이승우 회장은 △여의사 근로지침 마련 △전공의 선발 성비 공개 △여전공의 모성보호 조항 개정 등을 제안했다.

 한편 여자의사회는 여의사의 비율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의료계 내부적으로 성 관련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자 성폭력 매뉴얼을 개발하고 양성평등 등을 진단해 왔으며, 내년부터는 여의사 리더십 관련 프로그램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김현기 기자  khk@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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