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조직 슬라이드 분석 AI SW ‘루닛 스코프'로 기존 바이오마커 PD-L1 보완 가능성 확인

[의학신문·일간보사=오인규 기자] 인공지능 기반 정밀의료를 이끄는 루닛(대표이사 서범석)은 오는 31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열리는 미국임상종양학회(ASCO)에서 면역관문억제제 반응 예측 연구 초록을 발표한다.

이번 연구에 활용된 조직 슬라이드 분석 AI 소프트웨어 ‘루닛 스코프(Lunit SCOPE)'

이번 연구는 루닛과 삼성서울병원이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으로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한 H&E 슬라이드 분석을 토대로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환자의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성을 예측하는 모델이다.

해당 초록은 6월 2일 ASCO 오전 포스터 세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루닛은 또한 기간 중 부스(#19129)를 운영해 자사의 정밀의료 관련 연구 내용 및 향후 개발 계획 등을 소개한다.

연구는 인공지능과 PD-L1을 대조하여 면역관문억제제 바이오마커로서 인공지능의 가치를 평가했다. PD-L1은 면역관문억제제의 주요 바이오마커로 알려져 있다. 루닛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 바이오마커 ‘AI점수’와 PD-L1 발현을 비교하여 둘 사이의 상호보완적 또는 AI점수의 부가적인 가치 발생 여부를 탐구했다.

내용에 의하면 PD-L1 양성 및 음성 환자군 내에서 각각 AI 점수에 따라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반응성 및 생존율이 갈라졌다. 음성으로 분류돼 반응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 환자군에서 AI 점수로 재분류한 결과, AI 점수가 높은 환자들 중 52%는 실제 면역관문억제제에 대한 반응이 있는 환자였다. 이들은 낮은 점수 환자에 비해 생존율이 3배 이상 긴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PD-L1 양성으로 반응성이 기대된 환자군 내에서 AI 점수 재분류를 한 결과, AI점수가 낮은 환자들 중 63%는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성이 없는 환자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AI 점수가 높은 환자군에 비해 생존율이 6배가량 짧았다.

또한 PD-L1과는 독립적으로 AI 점수를 활용한 단독 분석의 경우에도 눈에 띄는 결과가 나타났다. PD-L1 양성에서 면역관문억제제 반응을 보인 환자의 비율이 49%였던 것에 비해 AI점수가 높은 환자군에서는 65%에 달하는 환자들이 반응을 보인 것. AI를 활용할 경우 반응성이 있는 환자를 기존보다 약 1.3배 이상 더 발견해낸 셈이다.

연구를 이끈 팽경현 루닛 이사는 “기존 PD-L1 마커로만 구분되던 환자군에서 AI 점수를 이용한 추가 분류를 통해 면역관문억제제에 반응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환자들을 더 많이 발견해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루닛의 인공지능 기술력 및 연구는 세계적으로 이미 입증된 바 있다. 루닛은 지난 2016년 의료영상기술학회(MICCAI) 유방암 종양 확산 스코어 자동 판독 알고리즘 대회(TUPAC), 2017년 국제림프절전이검출대회(CAMELYON) 등 국제 대회에서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기업과 하버드 의대팀 등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뛰어난 기술력을 증명해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루닛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통해 정밀의료를 한 단계 더 끌어올려 현재 이뤄지고 있는 의료 서비스의 차원을 높일 기회를 포착하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연구 파트너십을 통해 인공지능을 활용한 정밀의료기반 암 치료 및 환자 예측 연구를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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