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한윤창 기자] 산부인과 의사이자 수필가인 김애양 작가가 최근 아홉 번쨰 수필집 ‘고통의 자가 발전소’를 냈다. 환자를 겪어 온 삶의 기록에 다채로운 문학이 곁들여진다면 의사수필가만이 쓸 수 있는 충실한 글일 터다. 김애양 작가는 ‘고통의 자가 발전소’에서 소담한 생활감정과 생생한 진료경험을 통해 삶을 통찰한다.

에세이의 속성이 그렇듯 ‘고통의 자가 발전소’는 작가의 자기 고백적 글들로 구성돼 있다. 작가의 말에서 김애양 작가는 ‘수필을 쓰면 그 안에 내가 있다’고 밝힌다. 유년시절의 추억과 환자를 겪어 온 경험담부터 문학에 대한 이해까지 인생의 궤적들을 수필집에 고스란히 담았다.

작가는 ‘가로등 불빛이 드리워진 그 집’에서 주택에 살던 유년시절을 회상하고, ‘밤하늘의 별들을 망원경으로 헤아리는 남자’에서 아버지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존경심을 표현한다. ‘배추꽃 위의 나비를 쫓는 소년’ 등에서는 진솔한 진료경험과 환자에 대한 애정을 담았다. 일련의 글들에는 생생한 자기 고백에 다채로운 문학적 표현이 가미돼 있다.

셰익스피어를 연구한 아버지의 영향으로 작가가 어린 시절부터 섭렵해 온 문학 작품들에 대한 이해도 눈여겨 볼 만하다. 셰익스피어뿐만 아니라 플로베르, 미국 작가 스타인벡, 러시아 작가 톨스토이 등 다양한 문화권의 문학작품이 에세이에 풍성하게 녹아든 점이 독자의 눈길을 끈다.

김애양 작가는 서울에서 태어나 이화여자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산부인과 개원의로 진료하면서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하여 1998년도에 수필가로 등단했다. 2008년 제 4회 남촌문학상을 수상했고 현재 한국의사수필가협회에서 활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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