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 뇌 축적 단백질 'α-시누클레인' 합성 억제

日 연구팀, 동물실험서 안전성 확인키로

[의학신문·일간보사=정우용 기자] 신경성 난치병인 파킨슨병 환자의 뇌에 축적되는 단백질의 합성을 억제하는 물질이 개발됐다.

일본 오사카대 연구팀은 파킨슨병을 일으킨 쥐에 이 물질을 투여하자 증상을 발현하지 않게 됐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신약개발을 위해 원숭이 등 실험을 통해 안전성을 확인하기로 했다.

파킨슨병은 손의 떨림과 신체경화와 같은 증상을 나타낸다. 일본에서는 10만명 중 100~150명꼴로 발병하고 60세 이상에서는 10만명 중 1000명꼴로 높은 비율로 발생한다.

환자의 뇌 속에서는 단백질 'α-시누클레인'이 이상구조로 축적되고 신경이 손상된다. 그동안 정보를 전달하는 뇌내물질인 '도파민'의 감소를 보충하는 대증요법은 있었지만 근치나 예방이 가능한 약물은 없었다.

연구팀은 α-시누클레인 합성 도중에 만들어지는 메신저RNA(mRNA)에 결합하고 분해를 촉진하는 물질(핵산)을 제작했다. 그 결과, 쥐 실험에서 α-시누클레인의 양을 40~50% 정도 억제할 수 있었다.

일부 유전성 파킨슨병환자에서는 α-시누클레인이 건강한 사람의 1.5배 정도로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 이번에 개발한 물질은 사전 투여로 발병을 예방할 가능성이 있다. 비유전성 환자의 뇌 속에서도 이러한 상황이 예상되고 있어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팀은 "뇌신경이 크게 손상을 받은 뒤 투여하면 늦을 가능성이 있다. 파킨슨병 위험이 높은 사람과 발병 초기에 사용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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