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환자의학회, 전담전문의 입퇴실 등 환자 대한 권한·책임 역할 바람직

[의학신문·일간보사=김원준 기자] 최근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가 근무하면서 사망률을 꾸준히 낮춰 나가고 있다.

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장
대한중환자의학회(회장 홍성진)는 2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로 인해 사망률이 16.9%→14.2%로 감소하는 등 적정성 평가에 대해 의미 있게 변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중환자실입퇴실에 전담전문의가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못하고 있고, 중환자실에서도 병동 주치의가 환자를 보아야 한다는 개념이 아직도 깊게 뿌리내리고 있어 의료자원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
학회에서 회원(전담전문의) 1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담의가 근무하는 중환자실 중 49%는 개방형(병동 주치의가 환자를 돌보는 체계)으로 운영되고, 폐쇄형(환자를 전과해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모든 책임을 지고 주치의가 되는 체계)으로 운영되는 경우는 21%, 하이브리드형으로 전담전문의가 혈역학관리, 기계호흡, 응급상황에 관여하는 경우 가 30% 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중환자의학 진료영역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타 분야 전문의 및 보조 인력과의 협동진료 체계의 일원으로서 환자에 대한 자문 및 2, 3차 진료를 수행하는 임상 의사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중환자실의 입실과 퇴실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 등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이에 홍성진 회장은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중환자실 환자는 (중환자실에 상주하고 있는) 전담전문의가 보면서 입퇴실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closed ICU’ 형태로 점차적으로 바뀌는 게 바람직하다”며 강조했다.
중환자실이 개방형에서 폐쇄형 시스템으로 변화되면 환자 예후를 더욱 개선할 수 있으며, 환자 중증도에 따라 전담전문의가 탄력적으로 배치돼 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담전문의의 과도한 진료 업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전담전문의 가산 수가는 전문의 1인이 30명의 환자를 보는 것을 전제로 하기에 과도한 업무부담을 피할 수 없으며, 역설적으로 전담전문의가 중환자 진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
현실적으로 전담전문의가 중환자 진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담당 환자 수를 전체적으로 낮추어 조정할 필요가 있고, 중환자실 운영 형태에 따라 또는 환자 중증도에 따라 전담전문의 1인당 환자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 등급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학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담전문의 중 일주일에 ▲40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경우는 전체의 24% ▲50시간이상 60시간 이하는 22% ▲60시간이상 근무는 32% ▲50시간이상 근무하는 경우는 전체의 54%로 조사됐다.
홍 회장은 “전담전문의들의 과도한 근무는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 자명하다”며 “앞으로 전담전문의들의 과도한 근무 현실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실적인 전담전문의 배치는 1인 30명에서 20명 이하로 낮춰야 하며, 전담전문의의 근무환경이 개선되면 환자 생존율과 미래의 중환자실 인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의학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