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신문·일간보사=김원준 기자] 최근 중환자실에 전담전문의가 근무하면서 사망률을 꾸준히 낮춰 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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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진 대한중환자의학회장 |
하지만 중환자실입퇴실에 전담전문의가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못하고 있고, 중환자실에서도 병동 주치의가 환자를 보아야 한다는 개념이 아직도 깊게 뿌리내리고 있어 의료자원의 효율성이 떨어지고 있다는 의견이 제기된 것.
학회에서 회원(전담전문의) 199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한 결과, 전담의가 근무하는 중환자실 중 49%는 개방형(병동 주치의가 환자를 돌보는 체계)으로 운영되고, 폐쇄형(환자를 전과해 중환자실 전담전문의가 모든 책임을 지고 주치의가 되는 체계)으로 운영되는 경우는 21%, 하이브리드형으로 전담전문의가 혈역학관리, 기계호흡, 응급상황에 관여하는 경우 가 30% 로 나타났다.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중환자의학 진료영역을 다룰 수 있는 능력을 갖추고 ▲타 분야 전문의 및 보조 인력과의 협동진료 체계의 일원으로서 환자에 대한 자문 및 2, 3차 진료를 수행하는 임상 의사 ▲중환자실 전담전문의는 중환자실의 입실과 퇴실 순위를 결정할 수 있는 권한과 책임 등의 역할을 가지고 있다.
이에 홍성진 회장은 “앞으로는 선진국처럼 중환자실 환자는 (중환자실에 상주하고 있는) 전담전문의가 보면서 입퇴실을 직접 관리할 수 있도록 하는 ‘closed ICU’ 형태로 점차적으로 바뀌는 게 바람직하다”며 강조했다.
중환자실이 개방형에서 폐쇄형 시스템으로 변화되면 환자 예후를 더욱 개선할 수 있으며, 환자 중증도에 따라 전담전문의가 탄력적으로 배치돼 치료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와 함께 전담전문의의 과도한 진료 업무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현재 전담전문의 가산 수가는 전문의 1인이 30명의 환자를 보는 것을 전제로 하기에 과도한 업무부담을 피할 수 없으며, 역설적으로 전담전문의가 중환자 진료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없게 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는 것.
현실적으로 전담전문의가 중환자 진료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담당 환자 수를 전체적으로 낮추어 조정할 필요가 있고, 중환자실 운영 형태에 따라 또는 환자 중증도에 따라 전담전문의 1인당 환자수를 조정할 수 있도록 중환자실 등급화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학회에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전담전문의 중 일주일에 ▲40시간 이하로 근무하는 경우는 전체의 24% ▲50시간이상 60시간 이하는 22% ▲60시간이상 근무는 32% ▲50시간이상 근무하는 경우는 전체의 54%로 조사됐다.
홍 회장은 “전담전문의들의 과도한 근무는 환자들에게 피해가 돌아갈 것이 자명하다”며 “앞으로 전담전문의들의 과도한 근무 현실에 대해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실적인 전담전문의 배치는 1인 30명에서 20명 이하로 낮춰야 하며, 전담전문의의 근무환경이 개선되면 환자 생존율과 미래의 중환자실 인력 확보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원준 기자 kimwj@bos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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