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재발율로 치료기간 장기화될 수 있어…심벤다·맙테라 효과와 안전성 균형을 갖춰
[의학신문·일간보사=김상일 기자]소포림프종은 높은 재발율로 치료기간이 장기화될 수 있어 환자 삶의 질이 전보다 비중 있게 고려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심벤다 등 효과와 안전성의 균형을 갖춘 치료제들이 등장하면서, 생존기간 연장과 더불어 ‘환자 삶의 질’도 개선되고 있어 주목된다.
심벤다(성분명 벤다무스틴)는 지난해 9월 리툭시맙과 병용요법(이하 BR요법)으로 소포림프종 1차 치료에 보험급여를 승인 받았다. 급여승인 배경에는 심벤다-리툭시맙 병용요법인 ‘BR요법’이 표준요법인 R-CHOP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은 높이고 독성발현 위험은 낮춰, 치료효과와 환자 삶의 질 유지 측면에서 긍정적인 치료법이라는 확인 데이터와 평가가 있었다.
BR요법과 R-CHOP의 1차 치료효과를 비교한 임상 3상 연구에 따르면, BR요법 투여군(이하, BR요법군)의 PFS 중앙값은 69.5개월로, R-CHOP 투여군(이하, 표준치료군)의 31.2개월보다 2배 이상 높았다.
완전 반응률 역시 BR요법군에서 40%로, 표준치료군 30%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높았다. 항암치료의 주요 부작용인 혈액학적 독성 발생과 신경학적 독성 발생률은 BR요법군이 표준치료군 대비 유의하게 낮았다.
특히 BR요법의 혈액학적 독성 발현률은 30%로, 68%인 표준치료군 대비 절반 이하의 수준이었다.
기존 표준치료제인 맘테라(성분명 리툭시맙)도 기존의 정맥주사 제형이 가진 효과와 안전성 프로파일을 유지하면서 투여 시간을 크게 단축시킴으로써 환자들의 만족도를 향상시키는 항암제로 주목 받고 있다.
이를 가능하게 한 것은 혁신적인 효소(rHuPH20) 기반 전달 시스템이다. 맙테라 피하주사는 기존 정맥주사 제형 대비 12배 농축된 제형으로 투여되는 약액의 부피를 줄였으며, ‘침투 촉진제’ 역할을 하는 효소를 통해 피하조직의 구조를 일시적으로 변화시켜 약물의 확산과 흡수를 증가시킨다. 효소의 효과는 일시적이며, 주사 후 24시간 내로 완전히 회복된다.
맙테라 피하주사는 효소 기반 전달 시스템을 통해 고정 용량 1,400mg/1,600mg을 복부에 약 5~7분간 투여함으로써 기존에 2시간 30분 가량 소요되고 체표면적(375mg/m2)에 따라 용량을 다르게 적용해야 했던 맙테라 정맥주사와 비교해 환자 편의성이 크게 개선됐다.
박진희 가천대 길병원 혈액내과 교수는 “BR요법은 미국종합암네트워크, 유럽임상종양학회 등 해외 유수의 가이드라인에서 소포림프종 치료에 권고하고 있는 치료법으로 최근에는 권장 투약주기를 지킨 환자의 경우 기존의 1 차 치료요법으로 사용하던 R-CHOP 치료보다 더 긴 PFS 유지가 가능하다는 데이터도 발표된 바 있다”며, “치료효과를 비롯해 표준요법 대비 낮은 독성으로 특히 독한 항암화학요법이 적절하지 않은 소포림프종 환자에게 좋은 치료옵션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진희 교수는 “소포림프종과 같은 비호지킨림프종은 재발이 잦고, 재발을 막으려 평생 치료하기도 하는 만큼 환자의 삶의 질과 치료 순응도를 유지할 수 있는 치료옵션 선택이 중요하다”며, “치료효과 및 독성간 균형이 좋고 편의성이 높은 치료법에 대해 환자와 의료진 모두 고무적으로 보고 있으며, 앞으로 소포림프종의 치료 결과도 점차 개선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