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항체 보유율 감소로 돌발유행 위험

보건의료 선진화 앞당기자

성인 예방접종 활성화 방안<2>

강진한

- 강진한 가톨릭의대 백신바이오연구소장

A형 간염 바이러스는 1973년 Feinstoned에 의해 처음 분리 동정되어 장바이러스 72형으로 분류되었으나 이후 picorna viridae family의 Hepdnavirus genus로 확정 분류되었다. 물리적으로 열에 강하고 화학적으로 알코올, 산 등에 강해 자연 환경에서 장시간 생존하면서 감염성을 유지할 수 있어 높은 전파능력을 보이는 특성에 의해 사회경제적으로 취약하여 환경위생이 불리한 상황에서 A형 간염은 더욱 발생이 용이하다. 즉 시대와 지역의 사회경제적 상황, 문화적 배경, 가족 및 환경적 요인 등에 따라 발생빈도의 차이를 보인다.

A형 간염의 오염원으로는 어패류, 식수, A형 간염 환자와의 접촉, 유행지역으로의 장기간 여행, 어린 소아가 있는 가족 내 접촉, 약물중독, 오염된 혈액에 의한 전파 등의 순으로 위험인자임이 확인되었으나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그러나 A형 간염 바이러스는 유전적 구조상 아형간에도 혈청학적으로 동일한 중화항체 유도 항원이 있다는 연구결과들과, A형 간염이 만성간염을 일으키지 않고, 사람이 유일한 숙주이기에 예방접종으로 효과적인 예방이 가능하며, A형 간염에 대하여 자연 감염의 기회가 적은 지역에서 백신을 소아에게 접종할 경우 성인의 A형 간염 발생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연구결과로 예방접종을 통하여 A형 간염이 근절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국내에서 A형 간염은 1970년대까지 소아과 입원 환자의 5%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높은 발생률을 보였고, 1980년대에도 A형 간염 항체 양성률은 생후 6개월 이하 영아에서 84~95%, 이후 4세 까지 14~23%, 9세 이후 86~93%로 전형적인 고도 유행지역 양상이었다. 그러나 1980년대 중반 이후 A형 간염의 발생은 사회적 관심이 없을 정도로 현저히 줄어들었고, 1990년대부터 특히 15세 이하 소아 연령의 A형 간염 유병률이 현저히 낮은 것을 확인되었다. 이런 중등도 유행지역으로 전환된 상태에서 1996년 대전지역 A형 간염 돌발유행을 시작으로 이후 A형 간염이 전국적으로 소아와 젊은 성인을 중심으로 산발적 발생을 보인 후 2006년부터 2008년 기간에 20~40대의 성인에서 대규모 돌발유행이 전국적으로 발생되었다.

▲20~40대 돌발유행 전국서 발생

이런 유행 양상은 성인층에서의 항체보유율 감소로 이들 연령에서 현증 A형간염의 발생이 증가되면서 대규모 돌발유행의 위험이 있다는 것을 입증한 사례로 이런 현상은 모든 A형 간염 중등도 유행 지역에서 발생되는 현상이다. 이후 A형 간염 발생은 현저히 줄어들었고 이 사태를 계기로 A형 간염 백신을 생후 12개월에 2회 접종하는 국가필수예방접종 전략이 2012년부터 실현되었다.

그러나 A형 간염은 이후에도 주로 20~40대 사이에서 연간 1000~2000명 정도의 발생을 보였으며, 2019년에는 현재 발생이 2018년도 발생 수를 상회하는 유행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런 양상은 2015년 질병관리본부에서 실시한 국민건강영양조사에서와 같이 A형간염 방어항체율이 20~29세 연령에서 12.6%, 30~39세 연령에서 31.8% 정도로 항체 양성률이 매우 낮은 것에 의한 결과로 이미 이 연령군에서 A형 간염이 확산될 우려가 예측되었으나 이 예측을 통한 대비가 부족한 아쉬움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질병관리본부는 일선 지자체와 함께 A형간염 신고 환자를 대상으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환자발생이 높은 지자체는 환자의 접촉자를 대상으로 예방접종을 실시하는 등 A형간염 감시 및 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또한 A형간염 예방을 위해서는 끓인 물 마시기, 음식 익혀먹기, 위생적인 조리과정 준수, 올바른 손씻기 등 A형간염 예방수칙을 준수해야 함을 강조하였고, 동시에 12~23개월의 소아, A형간염에 대한 면역력이 없는 만성 간질환자, 외식업종사자, 의료인, 최근 2주 이내에 A형간염 환자와 접촉한 사람 등 고위험군 소아청소년이나 성인은 A형간염 예방접종을 받을 것을 권고하였으며, 2012년 이후 출생자는 보건소 및 전국 지정 의료기관에서 주소지에 관계없이 무료접종 지원하는 정책을 실시하고 있다.

▲취약연령군 대상 예방접종 필요

실제 A형 간염의 발생빈도는 감염의 진단이 지역에 따라 용이하지 않고, 현증감염 환자의 보고가 잘 이루어지지 않으며, 불현감염의 어린 소아 환자를 파악할 수 없는 특성 등으로 인하여 정확하게 알 수 없다. 그러므로 A형 간염의 혈청학적 역학연구로 항체 보유율을 측정하여 평가하는 것이 가장 유용하며 신뢰성이 있다. 이런 측면에서 A형 간염 항체 측정을 통한 연령별 방어면역도 연구를 정례적으로 실시하여 A형 간염의 취약 연령 군을 대상으로 예방접종과 함께 관리하는 것이 근본적으로 요구된다.

특히 간 질환을 지닌 위험군에 대한 예방접종은 매우 중요하다. 더불어 A형간염 바이러스가 자연계에서 공존하는 한 식수원 및 모든 음식물(국외 수입품 포함)에 대한 이 바이러스에 대한 오염을 파악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필요하고 철저한 개인위생 교육, 해외 유입환자 검역 관리와 유행지역 여행자 관리가 정착되어야 한다. 향후 노인 연령에서도 이 바이러스에 대한 방어항체가 낮아질 위험이 있어 이에 대한 지속적 추적과 함께 대비가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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