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자관리 연속성 위한 정보 표준화 중요

보건의료 선진화 앞당기자

디지털시대 의료환경 변화<4·끝>

수가 시범사업 의뢰-회송 촉진효과 나타나
환자 전자적 동의 불구 서면동의 개선돼야

김성훈

- 김성훈 세브란스병원 진료협력센터 소장

요즘 사회 전반에 디지털 혹은 4차 산업혁명에 대한 이슈가 활발하다. 알파고 등으로 이슈가 되기도 하며 명확히 정의는 어려우나, 3차 산업혁명을 기반으로 학문의 경계를 융합하는 기술 혁명 정도로 이해되며 융합과 연결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다. 이러한 흐름 속에 우리의 일상은 BTS의 SNS 기반 성공 신화에 놀라며 모바일 쇼핑과 뱅킹이 삶의 일부가 되어 휴대폰과 함께 하는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를 마주하고 있다.

이런 변화 가운데 의료환경을 진료협력의 시각에서 살펴보고자 한다.

진료협력 시스템은 전 국민 의료보험 실시 후 의료수요 급증에 따라 의료전달체계에 따른 의료기관간 협력의 필요성으로 1995년경부터 각 병원에 센터가 개설되며 시작 되었다. 최근 대형병원 환자 쏠림과 인구 노령화에 따른 이용도 증가를 해결하는 방안으로 진료협력 체계가 주목을 받기 시작하는 가운데 2016년 의뢰-회송 시범사업이 시작되었다.

이미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의뢰-회송 시범사업은 진료협력 체계를 이용하여 연속성 있는 의료 서비스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진료정보 제공과 함께 이루어진 의뢰-회송에 대해 건강보험 수가를 적용하는 사업이다. 시범사업이 문재인 정부 100대 국정 과제의 지역사회 기반 의료체계를 구축하는 방안으로 포함되며 사업의 범위가 상급병원에서 전문병원급까지 확대되고 협력관계 병원의 참여가 증가하며 진료협력의 주요 이슈가 되고 있다. 이와 동시에 진료정보교류 인프라 연계사업도 진행되고 있다.

진료정보교류란 진료의 연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의료인이 생성한 진료의뢰서, 진료회송서, 진료기록 요약지, 영상판독 소견서 등의 교류문서를 진료정보교류시스템을 사용하여 의료인 간에 전자적인 방식으로 상호 교류하는 것으로 2017년 협약을 시작으로 참가 의료 기관이 약 2300개로 확대되고 있다. 2018년에는 진료정보교류 사업과 의뢰-회송 시범사업의 프로세스 연계가 일부 이루어지는 등 매년 시스템의 변화가 진행되고 있다.

세브란스병원의 경우 2016년 의뢰-회송 시범사업, 2017년 진료정보교류사업 참여를 시작으로 협력의와의 정보교류를 위하여 협력의사전용 홈페이지 외에 의뢰-회송 중계포탈과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을 병행하고 있다. 양 사업에 참여하는 협력 의료기관에서는 환자 의뢰시 사용중인 EMR 시스템에서 진료의뢰서를 바로 작성하여 의뢰하는 상급병원과 의뢰-회송 중계 포탈로 자동 전송하고 의뢰 수가를 신청하게 프로세스가 간소화 되었다. 의뢰서에는 EMR의 정보를 바로 연동할 수 있어 보다 충실한 정보 제공이 가능하며, 시스템 내에서 환자별 의뢰와 회신, 회송 내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환자의 연속성 있는 진료에 도움이 된다.

본원은 최근에 MRI, CT 등을 제공하는 영상교류 시스템을 점검하고 협력관계의 환자 위주로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의뢰-회송 수가 시범사업은 협력관계의 의뢰-회송을 촉진하는 효과가 있었으나, 진료중 별도의 시스템인 의뢰-회송 중계 포탈에 접속해야 하는 단계를 거쳐야 한다. 이에 대한 개선을 위해 진료비 청구포탈 등록 방안과 진료의뢰 회송 Agent를 추가 제공하고 있으나 두 가지 모두 의료기관에서 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별도의 작업을 필요로 하여 적용이 원활하지 않고 있다.

반면, EMR에서 정보 확인이 가능한 진료정보교류 시스템은 One-Stop process로 환자의 연속성 있는 진료에 도움이 되고 있으나 아직은 제한된 사용자만이 프로세스를 이용하고 있어, 본원의 경우도 같은 목적으로 두개의 시스템을 관리해야 하는 부담이 있는 상태이며 일부 의료기관에서는 전자적으로 등록된 자료를 환자가 출력하여 소지하도록 하고 이전과 같이 스캔 등의 프로세스를 시행하는 등 변화에 대한 대응이 지연되고 있다.

환자의 입장에서도 진료정보교류 사업에 전자적으로 동의하였음에도 불구하고, 의뢰-회송 시범사업의 서면 동의서를 추가 작성해야 하고 의료기관에서는 이를 별로 보관하는 프로세스는 개선이 필요하다. 한편 진료정보교류는 EMR 내에서 의뢰서 및 동의서의 작성과 전송, 수가 청구에 있어 현장의 프로세스를 고려한 개선이 필요하며, 고시로 정의된 교류 정보에 있어서도 지속적인 검증이 필요하다.

진료협력의 관점에서 정보 관리는 이제 시작이다. 사업의 목적에 맞게 두 사업이 좀 더 원활히 연결되어 시너지가 일어나길 바라며 연결의 목적에 맞게 데이터가 표준화되어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보건의료 데이터를 관리하고 융합의 시대의 좋은 발걸음이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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