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테로이드 장기간 투약시 골다공증 우려, '전문가들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돼야'

[의학신문·일간보사=이종태 기자] 대한류마티스학회가 류마티스 질환의 치료시, 스테로이드제의 적정사용을 위한 가이드라인 마련에 나섰다.

류마티스 질환이 초기에 악화되는 경우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하게 되지만 골다공증 등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대한류마티스학회는 17일, 용산 드래곤시티에서 ‘춘계학술대회 및 제 13차 국제심포지엄’을 개최하고 기자간담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학회에 따르면, 흔히 관절염으로 대표되는 류마티스 질환은 자가면역을 특징으로 하는 만성적인 염증질환으로 초기에 가장 격렬하고 치료에 의해 호전과 완화를 반복하는 경향이 있다.

이에 의료진은 긴급하다고 판단되는 경우 장기손상이나 변형, 심지어 환자의 사망을 예방하기 위해 스테로이드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효과가 큰 만큼 일단 사용하게 되면 약의 효과에 따른 환자의 요구 등으로 투여를 중지하지 못하고 소량을 지속적‧장기적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는 스테로이드 유발 골다공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이 학회의 설명이다.

이에 학회는 대한골대사학회와 2년간의 연구협력사업을 통해 ‘한국인 글루코코르티코이드 유발 골다공증 진료지침’을 지난 2018년 발표한 바 있다.

류마티스 학회 성윤경 학술이사는 “이번에 마련된 가이드라인에 대해 지난 해 9월 대한의학회에서 인정을 받고 10월에는 학회지에 게재하는 등 관련 활동을 활발히 진행하고 있다”면서 “스테로이드는 치료에 있어서 반드시 필요하지만 반드시 전문가들에 의해 제한적으로 사용돼야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아직은 가이드라인이 골다공증에 대한 위험도를 측정하는 부분에 있어서 임상과는 조금 간극이 있다”면서 “가이드라인을 지속적으로 업데이트해 환자들의 부작용까지 관리할 수 있는 학회가 되겠다”고 말했다.

대한류마티스학회의 가이드라인 제작에 맞춰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도 지난 2018년 10월 골다공증 치료지침을 개정하고 스테로이드제를 장기간 사용한 환자들에게 골다공증 치료제에 대한 급여가 가능하도록 기준을 재정비했다.

최근, 미국 FDA에서도 스테로이드 약물사용으로 뼈가 약해진 환자의 치료에도 한 골다공증 치료제에 대한 사용을 허가했다. 프레드니손 등 스테로이드의 장기 투약으로 골절위험이 높아진 골다공증 환자의 치료에까지 적응증을 확대한 것.

류마티스 학회는 “연구자들이 환자를 중심으로 뜻을 모아 연구한 결과에 국가기관이 힘을 합친 좋은 사례로 평가한다”면서 “향후 추적관찰을 통해 치료기준을 보완하고 사용가능약제 확대 등을 더욱 업데이트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이어 “이를 통해 스테로이드 적정사용을 위한 질환별 가이드라인을 제정할 수 있도록 하고 글루코코르티코이드가 유발하는 골다공증 환자의 선별 등에 대한 추가연구를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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